한국 ‘축구 메카’ 상암에서 새로운 영웅이 탄생했다. 초가을 밤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을 찾은 4만여 축구팬들은 대∼한민국을 외치고 신명나는 파도타기 응원을 펼치면서 ‘깜짝 스타’의 출현을 반겼다.
’해외파’ 이천수, 박지성, 설기현 등이 빠진 가운데 스팟라이트는 최성국, 조재진, 정조국, 최태욱 등에 맞춰져 있었지만 정작 이날의 히어로는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김동진(21)이었다. 안양 LG 소속의 왼쪽 수비형 미드필더 김동진은 16일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한·일 올림픽축구대표팀 친선경기에서 전반에만 내리 두골을 뽑아내며 한국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지난 7월22일 도쿄에서 열린 무승부(1-1)의 아쉬움을 털어냈고, 대표팀의 상암구장 5연패란 수치스런 기록에도 마침표를 찍었다.
한국 올림픽 대표팀은 근래 보기 드문 힘과 스피드로 라이벌 일본을 제압, 최근 국제무대에서의 잇단 부진으로 침체에 빠진 듯한 한국 축구를 단숨에 희망의 찬가 속에 파묻히게 했다. 주연은 김동진. 수비수면서도 김동진은 전반 6분 승리를 예감하는 선제골로 스타탄생을 알렸다. 최태욱이 얻어낸 오른쪽 코너킥을 최원권이 올려주자 골 왼쪽에서 훌쩍 솟아오르며 헤딩슛을 꽂아 0-0의 균형을 깼다.
2번째 골은 더욱 걸작이었다. 전반 32분 최성국이 짧게 코너킥한 공을 페널티 박스 안 왼쪽에서 왼발 터닝슛으로 연결시켜 일본의 왼쪽 골네트를 흔들었다.
경기 내용은 스코어 이상으로 우세했다. 김동진 외에 조재진의 힘과 최태욱의 스피드, 김두현의 정교한 드리블과 패싱은 일본 디펜스를 혼동에 빠뜨렸다. 또 조병국을 중심으로 한 수비진의 안정된 경기 운영, 수비형 미드필더 김정우의 압박과 경기 조율 등도 나무랄 데가 없었다.
한국은 후반 중반 이후 체력과 집중력이 다소 떨어진 끝에 32분 일본 다카마쓰에게 헤딩 만회골을 허용했지만 이전까지의 선전이 빛을 잃은 것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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