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살고 있는 우리들이지만 그래도 항상 본국, 조국의 소식에 귀를 쫑긋하며 살고 있다. 이번 추석연휴 기간 중에 들려온 소식은 우리의 가슴을 안타깝게 했다. 제14호 태풍 매미로 인한 피해가 작년보다 더 심각하다고 한다. 수해의 피해가 더욱 컸던 데는 매년 벌어지는 피해인 것을 알면서도 방심해 준비하지 않는 대비대책이 문제였다는 기사를 볼 때는 정말 화가 나기도 한다. 재산 피해액이 6조원이 넘는다고 하는데 너무 큰 액수라 감이 잡히지 않지만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을 것 같은 쓰레기더미가 다 어디로 치워질까, 집을 잃고, 가족까지 잃은 사람들은 어찌 살까 생각하면 가슴이 아파온다. 논밭에 들어온 물이 빗물이라면 1년이면 어찌 복구가 된다지만 바닷물이 들어온 땅은 3년간 농사를 지을 수 없다는데 정부에서의 지원 대책도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아 걱정이다.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기에 미국 동부지역에도 초특급 허리케인 이사벨이 덮쳤다. 그런데 그 모습이 사뭇 다르다. 일기 예보에서부터 주민들 대피 상황, 인명피해, 재산 피해 등 아무리 자연재해라고 하더라도 인간이 막을 수 있는 만큼은 막은 후의 어쩔 수 없는 재산 피해, 인명 피해였다. 미 정부나 미 연방재난관리청 등 우리가 할 수 있는 만큼의 일은 충분히 했다며 자신하는 모습은 재난에 대한 대처 방법 등의 매뉴얼화 되어 체계적으로 진행되는 모습으로 비쳐진다. 문화가 달라서 그런지도 모르지만 어떤 사람들은 허리케인이 오면 구경을 하며 파티를 한다고 한다. 생사가 달린 상황에서 그런 여유(?)가 나오다니 조금은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지만 재난이 와도 믿을 구석이 있어 그러는 건 아닐까 생각해본다.
자연재해를 겪은 두 나라의 이 같은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단지 경제적인 이유만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다. 어릴 때부터 받은 교육, 평상시의 안전과 관련한 재난 대비 훈련, 일에 있어 기본이 우선시되어야 하는 문화, 무슨 일이든 체계화하고 누구든 쉽게 습득할 수 있도록 준비해 둔 매뉴얼 등 이런 것이 예측하지 못한 재난에 있어 서로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싶다.
어쨌든 지금은 피해복구를 잘 해야 할 때, 그리고 다음 재난이 오더라도 이런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대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또한 실의에 빠져 있을 우리 동포, 수재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일이 우리가 해야 할 몫이 아닌가 생각된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