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타운 안에 있는 한 택배회사를 통해 한국에서 마약을 공급받으려던 사람들이 체포됐다. 이들은 20대의 미국 영주권자들로, 상습적으로 마약에 손을 댔다가 미국에서 추방됐다는 것이다. 한국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한국에서 마약 공급선을 찾지 못하자 양초 속에 숨겨진 히로뽕 11g을 LA 한인타운에 거점을 둔 조직으로부터 택배회사를 통해 받으려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미국 등 영어권 국가에서 보내진 마약류가 인천 국제공항에서만 한달 평균 2∼3건에 이르고 있다는 게 검찰의 지적이다.
적발된 히로뽕의 양이 적다는 데서 외양상 간단한 마약밀매 사건으로 보인다. 그러나 사건의 내면을 드려다 볼 때 상당히 많은 것을 말해 주고 있다는 생각이다. 연루된 사람들이 미 영주권자라는 점이 우선 그렇다. 불과 20여세다. 그런데 마약 상습으로 추방됐다. 그리고 한국서 마약을 구하려다가 덜미가 잡힌 것이다. 미주 한인 중 마약 상용자가 상당히 많다는 사실을 새삼 반증하고 있는 것이다. 마약은 10대 청소년에서 중·장년에 이르기까지 전 연령계층을 파고들고 있는 심각한 사회 문제라는 점을 다시 일깨워 주고 있다.
LA 한인타운에 있는 택배회사가 마약밀매의 통로로 이용됐다는 것도 그렇다. 한국 내 마약 공급루트가 다변화되고 있다는 이야기다. LA와 서울을 잇는 마약밀매가 성행하고 있다는 추정도 가능케 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LA 한인타운 안팎은 물론이고 한국까지 이어지는 각양의 마약밀매사건 중 빙산의 일각 중에서도 일각만 노출시킨 사건일 수 있다.
수년 전만 해도 한인들은 마약 세계에서 소극적 소비자 역할에 머물고 있었다. 그러다가 한국을 거점으로 한 조직폭력, 매춘망 등이 미주 한인사회에 침투, 세를 넓혀가면서 공급자로 역할이 바뀌어 왔다, 마약관련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는 게 그 증거로, 강·절도에서, 갱 총격은 물론 차털이에 이르기까지 ‘한인의 한인 대상 범죄’의 대부분은 마약관련으로, 과거와는 그 범죄 성격이 크게 달라지고 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이번 사건에서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이 바로 이 부문이라고 본다. 이것이 의미하는 건 마약밀매조직이 급증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아도 각종 향락·퇴폐업소가 난립한 한인타운이다. 거기다가 마약밀매 조직까지 기승을 떨 때 타운이 황폐화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마약은 영혼을 좀먹는 마귀의 무기다. 마약범람에 대처하는 유일한 방법은 사회 스스로가 건전성을 높이는 것이다. 마약퇴치를 위해 커뮤니티 구성원 전체가 머리를 맞댈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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