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용, 조윤정 기자>시카고 컵스와 플로리다 말린스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7차전 환희와 실망, 슬픔이 교차한 4시간, 예상을 깬 말린스의 선전으로 결국 게임에는 졌지만 팬들은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내년을 기약했다.
경기시작 4?5시간 전부터 모여든 팬들로 뤼글리필드 인근은 거의 마비,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신하는 팬들로 상점과 주차장은 만원사례, 하지만 경기가 시작되면서 선발 케리 우드가 1회에 3점을 내주자 팬들의 얼굴에는 초조함이 가득, 그러나 전세는 금방 역전, 우드의 홈런이 터질 때 인근이 떠나갈 듯 했고 모이세스 알루의 홈런으로 컵스가 리드하자 경찰은 비상이 걸린 듯 병력 배치를 재조정했다.
기쁨도 잠시, 말린스는 그대로 물러나지 않았다. 결국 말린스는 컵스를 9대5로 역전, 다시 조용해진 팬들, 하지만 ‘렛츠고 컵스’를 외치며 힘을 실었다. 그러나 염원과는 달리 경기는 9대6, 아쉬움을 참지 못한 팬들은 술병등을 집어던지기도 하며 분노를 표출했지만 대부분 내년을 기약하며 발걸음을 돌렸다.
?…경기전과 후: 경기가 시작되기 전, 뤼글리 필드 인근의 포스트 시즌의 호황은 계속 이어졌다. 승리를 거의 확신한 팬들은 컵스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을 기념하는 티셔츠와 모자등을 구입하느라 장사진을 이루었고 술집에 입장(?)하려면 30분은 기다려야 했다. 인근 주차료도 60달러까지 치솟았고 맥주 한잔 값이 5달러, 뤼글리 필드 입석표는 그나마 많이 내린 가격이 350달러에 이르는 등 부르는 게 값. 하지만 컵스의 패배가 확정된 후, 상황은 반대 승리를 예상하고 많은 양의 티셔츠, 모자 등 기념품을 준비했던 상인들은 원가 건지기 급급, 20달러를 였던 셔츠가 2개 10달러로 내려가고 손님을 끄느라 여념이 없었다.
?…야구광 경찰: 컵스가 앞서가자 경찰은 비상이 걸린 듯 여기저기 배치를 다시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하지만 경찰도 열렬 컵스팬인 듯 TV가 보이는 곳에서 근무를 하려고 노력하는 모습, 뤼글리 필드 밖에서 근무하던 한 경관은 소형 TV를 보다가 기자가 사진을 찍으려 하자 급히 감추기도.
?…뤼글리 밖 응원단 경기는 볼까: 포스트시즌 경기마다 뤼글리 필드 외야 밖 도로를 점거(?), 극성 응원을 해 TV 중계때마다 단골 메뉴로 등장하는 이들, 과연 이들은 경기를 볼까? 답은 경기를 못 본다. 보이는 건 뤼글리 필드의 구식 점수판 일부분, 휴대용 TV를 준비한 팬들은 팬들 사이에서 인기 짱. 하지만 이 구역도 경기가 시작되면 통제돼 출입이 자유롭지 못해 미리 자리를 잡아야만 했다.
?…‘희섭 초이’ 연호: 아직 컵스팬들은 최희섭 선수를 기억하고 아끼고 있다. 기자가 한인임을 알아본 팬들은 ‘희섭 초이’라며 목청 높여 외치기도. 이번 시즌 끝까지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지만 앞으로 큰 선수가 될 것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아 최선수를 포스트시즌에 보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줬다.
?…내년에는 월드시리즈에서: 짧은 시간, 팬들은 모든 감정을 함께 느낀 하루였다. 극적인 동점과 역전, 재역전, 결국 패배에 실망, 심한 욕설과 험한 분위기도 연출됐지만 서로를 끌어안으며 위로했다. 올해 컵스의 선전에 박수를 보냈다. 내년에는 더욱 잘하리라는 믿음과 함께 집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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