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소의 저주이야기는 194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45년 10월 6일, 컵스가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의 월드시리즈 4차전 경기를 펼치는 날. 평소 컵스 경기에 늘 자신의 애완동물인 염소를 데리고 경기를 관람해 오던 그리스 식당 주인 시아니스 (별명: 빌리 고우트- 사람들은 그가 항상 염소를 데리고 다닌다고 해서 그를 빌리 고우트라고 불렀다)는 그와 그의 염소를 위해 박스 좌석을 구입했다. 당시 컵스는 월드시리즈 3차전 중 2승을 얻어 시리즈 우승의 꿈으로 부풀어 있었다.
그런데 4차전에서 당시 뤼글리 구단 경영진은 염소가 냄새가 난다는 이유로 입장불가를 결정, 시아니스와 그의 염소를 구장 밖으로 쫓아내고 말았다. 뤼글리 구장앞으로 쫓겨난 시아니스는 몹시 화가 나 두 손을 들고 이렇게 저주했다고 한다. “앞으로 절대 뤼글리 경기장에서 월드시리즈는 열리지 않을 것이다 ”
이후 시아니스의 저주는 현실로 드러났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는 나머지 4게임 중 3경기를 이겨 월드 시리즈를 차지했고 컵스는 이후 단 한번도 월드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했다.
이 같은 저주가 사실일지도 모른다는 의구심은 1969년에 또다시 나타났다. 1969년 시즌 종료 2주를 남겨놓고 13게임차로 선두를 지키고 있었던 컵스는 결국 시리즈 우승을 놓치고 말았다.
이후 세월이 흘러 1983년 7월 4일 빌리 시아니스의 손자인 샘 시아니스가 빌리 염소의 7대 손 염소와 함께 리무진과 붉은 카펫을 동반, “모든 것이 용서됐다. 빌리고트여 나로 하여금 컵스를 페넌트 경기를 우승하게 하소서”라고 저주를 풀며 뤼글리에 입장하려 했으나 또 다시 저지되고 말았다고 한다. 이후 컵스는 계속해서 월드시리즈와의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고 이 것이 빌리 고트의 저주때문이 아니냐는 의문은 계속해서 꼬리를 물고 있다.
<이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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