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 목표는 사이클 세계 일주, 3종경기 완주한 김효중 내과의
알카트라즈섬에서 아쿠아틱팍까지 만만찮은 잔물결과 싸워가며 1.5마일, 그곳에서 금문교를 지나 샌프란시스코 북쪽 밀밸리까지 싸이클 페달을 밟으며 15마일, 그것으로도 모자라 다시 그곳에서 오르락내리락 산길을 끼고 스탠슨비치까지 달려갔다 되돌아오느라 14마일. 거기에 걸린 시간은 자그마치 6시간50분.
그냥 드러누워 있어도 좀이 쑤실 기나긴 고행을 마다하지 않은 주인공은 놀랍게도 쉰 네 살의 의사였다. 샌프란시스코 재팬타운 인근에서 의료원을 운영하는 김효중 박사(내과전문의)-. 지난 19일 열린 수영·사이클·마라톤 3종경기 대회(공식명칭 ‘Escape From Alcatraz Triathlon’)에 한인으로는 유일하게 출전한 그는 거의 7시간에 걸쳐 인내의 한계를 넘나드는 된고생을 하고도 언제 그랬냐는 듯 다음날부터 정상출근해 환자들을 돌보느라 바빴다.
수영과 사이클에는 자신이 있었는데 마라톤은 처음이라 예상기록보다 1시간가량 뒤졌어요. 그렇지만 3종경기 첫 도전치고는 괜찮은 기록이죠.
진료 도중 잠시 짬을 내 인터뷰에 응한 김 박사 얼굴에는 힘든 기색은커녕 연신 웃음이 가득했다. 운동의 이유 또한 명쾌했다.
아니, 저는 환자들에게 늘 운동을 하라고 권장하면서 정작 제가 안하면 되겠어요?
7년 전 2차례나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은 뒤 수영을 시작하면서 서서히 운동에 ‘중독’됐다는 김 박사는 ‘의사다운 운동예찬’도 빠뜨리지 않았다.
운동을 하면 무엇보다 관절염이나 고혈압 당뇨같은 노인성 질환을 예방하고 치유하는 데 아주 좋습니다. 사나흘, 1주일만 운동을 쉬어도 근육의 탄력이 줄어들고 말이죠…
김 박사는 또 처음 길들이기가 어려워서 그렇지 한번 길을 들이면 하루도 거르기 어려운 게 운동이라며 규칙적인 운동의 소중함을 거듭 강조했다.
지난해 여름 샌프란시스코에서 LA까지 해안도로를 타고 사이클 여행을 ‘감행’해 화제에 올랐던 김 박사는 생애 첫 3종경기의 피로를 풀 겨를도 없이 ‘페달을 밟으며 지구 한바퀴’라는 새로운 목표를 세워놓고 매일아침 출근전 담금질을 계속하고 있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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