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미국 국경수비대원 하와이 출신 이창환씨

하와이 한인 출신으로는 유일하게 현재 미 서부 워싱턴주와 캐나다 벤쿠버가 만나는 최서단 국경에서 CBP(Customs and Border Protection) 대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이창환씨(32·사진)는 국경을 감시하는 동안 한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최근 야음을 틈타 국경을 넘어오는 밀입국자와 여권위조 및 마약 밀반입이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멕시코 국경지대보다는 사정이 나은 편이지만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밀입국을 시도하는 불법이민자들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창환씨는 한인 이민1세로 하와이대 동아시아학과를 졸업하고 사회보장국에서 2년간 근무하다 지난 1월 CBP요원에 지원, 일반인들은 다소 꺼리는 이민국소속 국경수비대원이 됐다.
이중언어가 가능한 이씨는 최근 한인 밀입국자들이 증가하면서 검거 당시 한인들이 인권차원에서 언어문제로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는 기사를 보고 지원을 결심했다고 한다.
밤낮 근무 교대로 권총을 소지한 채 24시간 긴장감속에 국경을 감시해야 하는 고된 일이지만 보람된 일도 있다고. 미국 이민법으로 인해 이산가족이 된 한인들이 종종 캐나다인근 국경에서 가족상봉을 하고 헤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들의 딱한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이씨는 이럴 경우 통역은 물론 잠시 만나고 헤어지는 이산가족을 국경에서 집까지 안전하게 갈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한다.
얼마전 인근 초소에서 1톤 가량의 마리화나를 대량으로 밀반입하려던 위장트럭이 적발되고 미국여권을 위조해 캐나다에서 밀입국 하려는 불법이민자들이 속속 검거되면서 이씨가 있는 국경초소도 최근 비상근무체제로 바뀌었다.
이씨는 “공항이나 항만, 국경 등에서 검색요원으로 근무할 수 있는 CBP를 잘 모르는 한인들이 많다”며 “다른 연방공무원에 비해 진급이 빠르고 평생직장으로 삼을 수 있으며 잦은 오버타임으로 봉급도 높다”고 말했다.
CBP는 연방공무원으로 미 시민권자만 지원 가능하며 대졸학력일 경우 GS 5(5급 공무원)등급부터 시작한다. CBP 역시 필기시험과 신체검사, 신원조회 및 인터뷰를 거쳐 최종 합격자에 한해 몇 주간 집중교육을 실시한다.
현재 연방정부는 CBP요원을 모집 중으로 오는 31일까지 지원신청서를 받는다.
지원자를 선착순 4만명에 한하기 때문에 관심있는 한인들은 지원을 서둘러야 한다. 지원서류 및 자세한 정보는 http://staffing.opm.gov/CBP/ 참고하면 된다.
<김현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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