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자주 내가 어떤 모습으로 살고있는지 그리고 어떤 모습으로 살아갈 것인지 생각해 봅니다. 아직 제가 학생이라서 그런지 목표는 있지만 추구하는 데로 그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도 늘 의문이고 지금 내가 그 목표를 향해서 성실히 달리고 있는지도 자문해 볼 때가 많습니다. 하루는 이런 질문을 스스로 하고 있는 저에게서 어떠한 답도, 머리 속에 어떠한 정리도 되지가 않았습니다. 그리고 자꾸 제 미래에 대해서 불안해 져 오기만하고 자신감을 잃어가는 제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 질 때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내가 너무 욕심을 부리며 사는 것은 아닌지, 그리고 지금 생활에, 아주 작은 것에 성실하면서 그것에 만족을 느끼며 살면 그것이 행복일 터인데…등등.. 한국에서 미국을 처음 들어올 때 긴 여정을 달랠 책을 한 권 공항에서 구입했었는데 그 책 안에 ‘어떤 사람으로 살아가려는가’ 라는 한 페이지정도의 글이 있었습니다.
제 나라에 한 거지 아이가 있었다. 이웃 사람들은 이 거지 아이가 밥을 얻으러 오면 귀찮아서 문을 닫아걸곤 했다. 아이는 하는 수 없이 사람들이 천하게 여기는 수의가 되어 나라 안의 제일 부자인 전씨댁 말의 병을 고쳐주며 연명하게 되었다. 그러자 사람들은 아이를 놀리며 이렇게 말했다.
“그래, 너는 말 백정이 되어 더러운 병을 고쳐주고 밥을 얻어먹는 것이 거지 노릇 하는 것보다 나으냐?”
그러자 아이는 이렇게 대꾸했다.
“사람으로서 걸식하는 것보다 더한 고통은 없는데, 같은 사람으로서 측은하게 여겨야 하거늘 당신들은 어찌 내가 열심히 일하여 살아가는 것조차 모욕하십니까?”
사실 이 글은 직업의 귀천으로 인격이나 가치평가를 하면 아니 된다는 교훈을 주고 있지만 저에게는 또 다른 교훈을 주었습니다. 자신이 하는 일에 스스로 부끄러워 하지 아니하고 자신을 나무라는 사람들을 향해서 자신을 변호하는 모습에 조금이나마 제가 풀지 못하는 생각을 정리해 주는 것 같았습니다. 거지가 비록 천한 직업인 수의를 할지라도 자신의 힘으로 연명하거늘 그것조차도 가치를 평가하는 이웃 사람들… 전 아마도 거지 아이의 입장이 아니라 이웃 사람들이 거지에게 말하고 거지를 보면서 생각하는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나에게는 나의 미래에 불안해 하면서 괜한 공상으로 버리는 시간조차도 사치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인생이란 남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니고 지금의 나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면서 살아간다면 그것이 나에! 게는 행복이 아닐 수 없을까 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불안으로 버리는 시간과 고민이 사람으로서 걸식하는 고통을 덜기 위해 수의로 연명하는 거지 아이 보다도 못하다는 생각에 부끄럽기도 했고, 하루하루 누가 뭐 라든 목표를 향해서 성실하게 살아가야 겠다는 다짐 또한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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