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북핵문제를 둘러싼 긴장고조에도 불구하고 북한에서 6.25전쟁 당시 숨진 미군유해 공동 발굴작업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30일 평양발 기사에서 미국 군 관련 인사 28명이 지난 2개월간 전쟁터에서 실종된 미군 유해 발굴작업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북한 영토에 미군을 파견하는 아주 민감한 이번 작전은 북한 핵문제를 둘러싸고 미국과 북한 사이에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외교 및 군사 소식통들은 “이번 작전에서 4구의 유해를 발굴해 성조기 대신 유엔 깃발 아래 후송했다”면서 “발굴단은 이틀 전인 28일 북한을 떠났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번에 작전을 수행한 미군은 대부분 하와이 주둔 육군 중앙신원확인연구소 소속 전문가들로 군복을 입지 않고 주민들과 격리된 채 작업했다”고 말했다.
북한은 미국을 제국주의자라고 비난하며 미국인들의 입국을 허용하지 않고 있으며 미국도 북한을 이라크와 이란 등과 함께 `악의 축’으로 규정하고 있다.
미군들은 “북한이 협조적이었다”면서 “미군과 북한 군인들이 평양의 호텔에서 밤 늦게까지 함께 술도 마시고 노래도 부르는 등 서로 잘 어울렸다”고 말했다.
6.25전쟁 당시 북한에서 숨진 미군들중 5천100여개의 유해가 발굴되지 않고 있으며 양측은 1996년 이후 27차례 공동 발굴작업을 벌여 186구의 유해를 찼았다.
이번 작전에 간여하고 있는 미국의 한 소식통은 “미국은 북한에서 미군 유해를 발굴하는 대가로 북한에 210만달러의 돈을 지불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우리 사람들을 고향으로 데려가기를 원하고 있으며 그들은 군사용으로 우리의 달러를 원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작전에 참여한 미군들은 “지난 1950년 겨울 미국과 중국군이 치열한 전투를 벌였던 조신저수지 인근에서 중국군 유해를 상당수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그러나 북한은 중국군 유해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을 갖고 있지 않았으며 이들 유해가 아시아계 미군 유해라며 가져갈 것을 끊임없이 요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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