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음악은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
자세한 기록이 없어 확실한 연대를 알기가 어렵지만 이미 상고 시대부터 제천 의식과 같은 종교 의식에 음악이 쓰였다는 사실은 우리 모두 알고 있다.
세계에는 무수히 많은 민족들이 각기 다른 문화를 이루며 살고 있지만 우리 민족처럼 음악을 사랑한 민족은 보기 드물 것이다.
각 골목마다 ‘노래방’이 있는 한국의 거리를 떠올리지 않아도 우리의 풍습에는 죽음조차도 곡(음악)으로 표현하는 문화를 지니고 있다.
서민들의 희노 애락을 직설적으로 표현한 사설 하나정도는 아낙네들이 빨래터에서 힘들이지 않고 엮어내는 조상들을 가진 우리들이다.
그런 조상에 힘(?)입어 음악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들이 모여서 후손의 건재함을 보여준 음악회가 새크라멘토 한인 합창단의 창단 음악회였다.
지난 19일에 열린 음악회는 성공적인 개최였다는 결과보다 더 많은 것을 남겼다.
문화는 한 나라의 정신을 대표한다. 그런 의미에서 한인사회의 문화 행사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일제시대에 한글을 탄압하기 이전부터 문화의 침입을 먼저 시도한 것만 봐도 문화의 공감대는 그이상의 힘을 가진다는 사실을 우리는 역사를 통해 짐작이 가능하다.
그들이 한국 땅에 들어와서 가장 먼저 한 것이 바로 궁중음악의 축소였지 않은가?
2세들과 한인 사회의 단합뿐만 아니라 응집력과 정체성 확보에 문화 행사만큼 힘을 발휘하는 것도 없다는 것이 기자의 생각이다.
1년여 동안 연습에 몰두한 단원들의 노고가 눈에 보이는 결과 보다 더 큰 자부심을 지역 한인들의 가슴에 심어주었다는 것은 관중들이 보인 눈물과 환호가 말해 주었다. 한인사회의 지도자들은 문화의 힘을 인식하고 육성해야하는 의무가 여기에 있지 않겠는가?
사분 오열되기 쉬운 한인사회에 이런 문화 행사가 하나로 엮어주는 구심점이 되어주길 바라는 마음은 누구나 같을 것이다.
새크라멘토 한인 합창단의 창단공연은 지역사회의 성장을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
처음으로 많은 인파가 모인 음악회에서 관중들이 보인 반응은 ‘이제는 무엇이든지 힘을 합하면 가능하다는 희망’ 이었다.
각자 제목소리 내기에 급급한 한인단체들이 한인회를 중심으로 뭉친다면 이국의 하늘에서 울리는 한국인의 노래 소리는 더욱더 우렁차리라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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