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일 정권 제거 중요
▶ 국제조직 형성 긴요... 미주동포 역할도 강조
워싱턴을 방문중인 전 북한 노동당 비서 황장엽(80)씨는 “1994년 제네바 협약을 위반한 북한은 분명히 핵개발 의도를 갖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핵포기를 조건으로 독재 체제를 유지시켜준다는 것은 비민주적인 생각”이라고 말했다.
비정부기구인 디펜스 포럼이 31일 하원 레이번 빌딩에서 개최한 정례 포럼에서 황씨는 “북한 민주화를 위해서는 우선 김정일 독재 체제를 제거해야 한다는 것이 근본적인 입장”이라며 “이를 위해 미주 동포 등이 포함된 국제 조직 형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황씨는 “김정일 독재 제거를 위해 무엇을 해야할지는 미국에 살고 있는 한인들이 더 잘 알고 있다”고 미주 동포들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민주적인 원칙 아래 해외 조직들이 연계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황씨는 “국제협력과 관련 한국과 미국의 더욱 강력한 동맹 관계가 필요한 상황에서 한국내 젊은 세대의 반미 무드는 우려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날 포럼은 황씨의 영어 연설 전문이 미리 배포돼 참석자들의 즉석 질문을 받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본보가 30일 단독 입수해 이미 보도한 연설문에서 황씨는 북한 민주화 전략을 ▲협동 농장을 자영농으로 바꾸는 최소한의 경제개혁 ▲김정일 독재 체제 폐기를 통한 남북한의 민주화 통일 ▲정치, 경제 등의 분야에서의 격차 감소 ▲남북간 경계 폐지후 중앙정부 수립 등 4단계로 제시한 바 있다.
황씨는 중국과 북한의 관계 단절의 필요성도 지적했다.
6자 회담 등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국들의 외교 문제에 대한 직접적인 소견을 피하면서도 황씨는 “북한에 생명선과 같은 중국이 원조를 중단하고 국제 민주세력이 동참해야 독재 체제를 빨리 무너뜨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윌리엄 미덴도르프 전 디펜스 포럼 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포럼에는 크리스 콕스, 에드 로이스 등 연방하원의원들과 제임스 릴리 전 주한미국대사, 인권단체 관계자, 그리고 다수의 미주 한인동포들이 참석, 깊은 관심을 보였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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