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지역 일부 한인식당이 상당히 불친절하다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손님에게 자신보다 어려 보인다고 다짜고짜 반말하는 종업원, 자리가 없다고 기다리라고 해놓고 소식이 없는 종업원, 자신이 짜증나는 일이 있다고 오만 인상을 다 찌푸리고 일하는 종업원, 음식을 내 던지듯이 바닥에 내려놓는 종업원 등 불친절의 예를 들라고 한다면 밤을 셀 정도다.
아마 다수의 한인들은 이러한 불친절을 ‘몸소 체험’했을 것이다.
예전에 기자가 한 한인 업소에서 식사를 하다가 음식에서 ‘하루살이’를 발견한 적이 있었다.
주위사람 모르게 조용히 종업원을 불러 음식에서 벌레가 나왔다고 설명하자 그 종업원은 ‘거의 다 드셨네요’라며 여름이다 보니 들어갈 수도 있지 않겠냐며 짜증 섞인 목소리로 대꾸했던 어처구니없는 기억이 있다.
우연히도 2주전 한 미국 식당에 갔다가 또 같은 경우를 당한 적이 있다.
음식을 반 이상 먹다가 ‘하루살이’를 발견했지만 그전에 한국식당에서 당했던 좋지 않은 기억 때문에 한참을 망설인 후, 종업원을 불러 벌레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그녀의 반응은 예상외였다.
곧바로 매니저에게로 달려가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이후 매니저 가 우리 자리로 와 미안하다고 거듭 사과 한 후, 같이 식사한 3명의 음식값을 받지 않을 뿐만 아니라 새 음식과 함께 다음 번에 무료로 식사할 수 있는 쿠폰을 주는 것이었다.
이 조그만 식당에서 보여준 그들의 친절한 얼굴과 미소에 화를 낼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설사 화가 낳더라도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는 우리 속담이 있듯이 손님에게 최선을 다하는 서비스 앞에 났던 화도 바람과 함께 사라질 것이 분명하다.
종업원은 주인의 얼굴이며 나아가서 식당 전체의 얼굴이다.
아무리 식당이 멋있고 근사해도 음식이 입안에 살살 녹듯 맛있어도 내 돈 내고 사먹는 음식, 인상쓰면서 먹기 싫은 것이 모든 사람의 공통된 심리 일 것이다.
한인들뿐만 아니라 미국인들도 즐겨 찾는 한인식당에서 근무하는 종업원 한사람 한사람은 외국인들에게 ‘한국’이라는 나라의 첫 인상을 심어주는 ‘민간외교 사절단’이라는 생각을 갖고 일하길 바란다.
한 그릇의 김이 모락모락 나는 음식과 함께 친절한 마음이 담긴 미소도 같이 담아다주는 ‘전령사’가 되길 기대해본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