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백만 달러대의 빚을 갚지 못하고 연방법원에 파산을 신청한 김모씨 사건이 본보에 보도된 이후 관련 피해자들의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피해자들 가운데는 한푼 두푼 어렵게 모은 돈을 빌려주고 받을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가 갑자기 채무자가 파산신청을 했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게 된 경우가 적지 않았다.
시카고에서 잡화점을 운영하고 있는 오씨도 자녀의 결혼을 위해 수년동안 아끼고 아껴서 남편도 알지 못하게 한푼 두푼 모았던 천금같은 돈을 김씨에 빌려주었다가 갑작스런 파산소식에 아연실색한 경우. 김씨가 운영했던 미용실의 고객이던 오씨는 오랫동안 시카고에서 사업을 해 오면서 계를 운영한 김씨의 권유로 2002년 9월부터 2년간 2만달러를 모으는 계를 시작했다. 끝번으로 계를 타기로 한 오씨는 한달에 약 6백달러 달하는 곗돈을 부어야 해 다소 부담을 느끼던 차에 김씨가 목돈 4만달러를 빌려주면 월 15%의 이자를 계산해 6백달러의 이자로 곗돈을 대치하고 2년후 원금과 2만달러를 받는 조건을 제안해 와 이를 수락하고 목돈을 빌려주게 됐다. 오씨는 이후 얼마 지나서 김씨가 1만달러를 더 빌려달라고 요청해 김씨의 체크를 받고 빌려주었으나 곧 다시 돌려 받았다.
이후 한동안 김씨로부터 연락이 없어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한편으로 혹시나 하는 불안감에 초조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김씨의 파산소식이 알려지자 오씨는 눈앞이 캄캄했다. 장성한 아들과 딸을 두고 있는 오씨는 부모의 도리를 다하기 위해 한푼 두푼 아껴 모아둔 아들, 딸의 결혼 자금을 하루 아침에 날려버린 셈이됐기 때문이었다.
오씨는“김씨가 평소에 신앙심이 좋아 보여서 믿고 돈을 맡겼는데 이런 상황이 발생해 정말 기가 막히다”며“많은 피해자들이 5불, 10불을 아껴 모은 돈을 잃고 밤잠을 설치고 있다”고 울먹였다. 그는“곗돈이 모두 현찰이어서 보상받기 힘들다는 것은 알지만 너무 하다. 이런 식으로 돈 빌려 파산하면 누구나 피해를 볼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속타는 심경을 전했다.
<이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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