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국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신상우 수석부회장이 4일 샌프란시스코를 방문, 위원들을 상대로 통일문제 간담회를 갖기에 앞서 이 지역 기자들과 만났다.
신 부의장은 널리 알려진 것처럼 노무현 대통령의 부산상고 선배로 지난해 대선 당시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 상임고문으로 부산지역 선거운동을 책임진 ‘실세’로 알려져있다.
그런 배경을 뒤에 입은 사람이 대통령이 의장으로 있는 헌법기관으로서의 평통 수석부의장을 맡았으니 추락할대로 추락한 평통의 위상을 재정립할 수 있는 힘을 갖고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인터뷰를 했다.
그동안 평통은 해외지역 위원의 선정과정에 대한 잡음과 이른바 ‘낙하산 선정’에 대한 불만 등으로 동포사회의 분열을 조장하고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비판을 면치 못했다.
올 봄 상항지역의 제11기 평통위원선정 과정에서도 총영사와 가까운 인사 몇몇이 측근들을 대거 위원에 포함시키고 과거 라이벌 관계에 있었던 사람들을 대거 탈락시켜 이들에게 큰 상처를 줬다는 말들이 나돌았다.
이에 대해 신 부의장은 취임 전 평통이 ‘있으나 마나 한 조직’이라는 소리를 들었다면서도 위원선정에 청와대가 개입 못하게 했다고 ‘낙하산’ 시비를 일축했다.
그러나 청와대에서 자료를 주면 참고를 해서 교체했다고 말해 지역 총영사가 추천한 인사 이외에도 어느 정도 ‘윗선’에 의한 인선이 있었음을 간접 시인했다.
향후 인선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법에 대해서 신 부의장은 해외지역마다 운영위원회를 만들어 앞으로 인사는 완전히 자율적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신 부의장은 또 (위원선정에 따른) 분파와 반목이 일어나는 것을 혁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혁파’(革罷)라는 표현을 여러번 사용할 정도로 신 부의장은 평통의 개혁을 여러번 언급했다. 내 땀방울과 보람을 찾기 위해 이 자리에 있다는 감상적인 표현까지 써가며 평통의 개혁을 약속했다.
7선의 노련한 정객이 과거 반관반민(半官半民) 조직의 혁신을 약속하고 5일 샌프란시스코를 떠났다. 그러나 평통의 개혁은 구호만으로 될 수 없고 행동이 따라야 동포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 뿐이다.
평통위원들이 국민의 혈세로 청와대나 여행하는 ‘권력 해바라기족’이라는 오명을 벗으려면 진실로 조국의 평화통일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각오로 위원이 되었는지 자기반성부터 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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