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 보건사회부 산하 국립보건원(NIH)에서 근무하던 한인 연구원이 지난달 30일 국가재산 밀반출 혐의로 체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메릴랜드 베데스다 소재 국립보건원에서 박사 후(Post Doctor ate) 과정을 밟고 있던 이수묵(30)씨는 10월 28일 덜레스 공항에서 허가받지 않은 NIH 실험 관련 물품을 반출하려다 이민국 경찰에 적발돼 수사를 받았으며 30일 체포됐다 보석금을 지불하고 풀려났다.
NIH 연구원으로 일년반 동안 근무했던 이씨는 10월 27일 계약이 종료돼 다음날인 28일 대한항공 94편을 타고 한국으로 돌아갈 예정이었다.
경찰은 연방버지니아동부지법에 제출한 진술서에서 이씨의 가방에서 가루와 용액, 딱딱한 물체가 담긴 크기와 모양이 다양한 병들과 주사 바늘, 측정 기구, 온냉각 기구 등 1,000여달러가 넘는 실험 관련 물품들을 발견했으며 이씨는 미국 재산인 이 물건들을 몰래 가지고 나가려 했던 혐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또 NIH ‘심장/허파/혈액 연구소‘ 소장인 이 수구 박사의 말을 인용, 이씨가 스티로폼 용기 외에는 다른 물건들을 가져가도 좋다는 허가를 받은 적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진술서에서 밝혔다.
스티로폼 컨테이너에는 드라이 아이스로 저장된 실험용 단백질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에 대한 수사는 28일 낮 12시경 덜레스 공항 교통안전요원이 사우디 아라비안 에어라인 티켓 발매소 앞에 놓여 있는 가방을 발견하면서 촉발됐다. 안전요원들의 연락을 받은 공항 경찰은 경찰견을 동원, 가방의 내용물을 조사했으며 이후 FBI와 이민국 수사관들도 조사에 합세했다.
이후 이 가방이 한국으로 출국하려던 이씨 소유인 것을 확인한 수사당국은 두 개의 더플백과 여행용 가방, 작은 여행 가방, 랩탑 컴퓨터, 책가방 등 이씨가 가지고 있던 대한 세밀한 조사를 벌였으며 60여개의 병을 발견했다.
경찰 진술서에 따르면 이씨는 군복무를 하기 위해 한국으로 돌아가던 중이었다고 말했으며 NIH 실험실 외 다른 곳에서는 실험이 허용되지 않은 것을 알고 있었다고 시인했다. 또 이씨는 그가 사용했던 실험 장비와 물품들은 NIH 소유라고 말했으나 다른 연구원들은 이 물건들을 사용할 줄을 모르기 때문에 한국으로 가져가서 개인 실험용으로 쓰려했다고 밝혔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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