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아무도 하지 않은 가장 크고 멋진 도전입니다.”
환갑을 훌쩍 넘긴 63세 영국 할머니가 세계 최초로 헬리콥터로 남.북극을 종단하는 3만2천마일(5만9천264㎞)의 세계일주 비행에 성공할 것인지 관심을 모은다. 이미 여성 최초 헬기 세계일주 기록과 여성 최초 단독 세계일주 비행기록을 가진 제니퍼 머레이 할머니는 22일로 뉴욕에서 6개월 계획으로 남-북극 종단 헬기 비행에 나선 지 꼭 한달째를 맞았다.
이날 머레이 할머니는 며칠전 도착한 브라질의 미항 리우 데 자네이루를 떠나상파울루를 향해 헬기 비행을 계속했다. 대망의 남극 도착은 내달 10일로 예정돼 있다.
동료 조종사인 콜린 보딜(52)씨와 함께 헬기 비행에 나서고 있는 머레이 할머니는 지난달 22일 뉴욕을 출발해 미국 동부 대서양 해안을 통해 내려와 카리브해를 거쳐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아마존 등을 비행했다. 현재 영국의 후원 단체가 인터넷사이트(www.polarfirst.com)를 통해 머레이 할머니의 여행 경로를 실시간으로 전하고 있다.
남극에서 다시 태평양 해안을 따라 미주 대륙 북쪽으로 올라가 북극을 거쳐 출발지였던 뉴욕에는 비행 시작 거의 6개월만인 내년 4월16일 도착해 남-북극 종단 비행을 완료한다는 일정이다. 1997년 머레이 할머니는 헬기로 세계를 일주한 첫 여성으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머레이 할머니는 당시 여행에서 영국의 주요 자선단체 중 하나인 ‘아동구조운동(Save the Children)’을 위해 10만달러의 기부금을 모았다.
다시 2000년에는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단발 엔진형 로빈슨 R44 헬기를 혼자서몰아 86일간 33개국을 거쳐 2만4천마일(4만4천448㎞)을 비행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비행에서는 16개 개발도상국의 어린이 치료 지원단체인 ‘오퍼레이션 스마일’을 위한기부금 모금을 도왔다. 영국 비행교관 출신인 보딜 씨는 당시 머레이 할머니와 동시에 초경량 비행기로 세계 일주를 나서면서 인연을 맺었다.
붉은색의 벨 407 헬기를 이용한 할머니의 이번 비행에는 세계야생동물보호기금(WWF)을 위한 모금 행사가 이뤄진다. 5시간 반마다 급유를 위해 머무르게 될 164곳에서 WWF 활동상을 알릴 계획이라고 할머니는 설명했다.
3명의 자식을 둔 머레이 할머니는 인터넷 사이트에 올린 자신의 비행 일기에서2000년 당시에는 2명의 손자를 두었으나 최근 딸이 손녀를 낳아 모두 4명의 손자,손녀를 두게 됐다면서, “비행을 무사히 끝내고 사돈집안에서는 6대만에 첫 딸인 손녀를 보고 싶다”고 전했다. 머레이 할머니는 1994년 벤처사업가인 남편이 권해 헬기를 조종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헬리콥터는 높은 고도와 극 지방의 낮은 온도에서는 날지 못하는 것으로알려져 있다. 함께 여행에 나선 보딜 씨는 최근 비행기술이 발달해 남극 비행이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하면서도, 강풍과 빙정(氷晶) 등 높은 고도에서의 비행에따른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재 남극으로의 물자 및 인력 이동은 근처 해변 기지에서 화물기를 통해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머레이-보딜 비행팀은 남극 비행시 수시로 연료통을떨어뜨려 만약의 사태 발생시 구조팀이 손쉽게 행적을 찾을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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