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LA 한인타운의 한 식당에 갔다. 주문을 하고 자리에 앉아 기다리려니 주인이나 매니저로 보이는 여성이 히스패닉 종업원에게 우렁찬 목소리로 지시를 했다. 식당이 크지 않아 음식을 먹고 있거나 음식을 기다리던 손님들이 다 들을 수 있을 정도였다.

주인 또는 매니저가 종업원에게 일을 시키는 것은 하등 이상한 게 아니다. 또 식당은 바쁘고 분주해야 한다. 문제는 그 지시가 반말로 시작해 반말로 끝난다는 데 있다. 이 여성이 히스패닉 종업원보다 연상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설령 나이가 많은 누나뻘이라고 해도 반말은 심했다. 교양 없는 이 여성은 당당해 보였고 오히려 이 말을 듣는 손님들만 민망해 했다.

이 히스패닉 종업원이 한국어의 반말과 존댓말을 구별하건 못하건 그것이 중요한 게 아니다. 같은 한인뿐 아니라 타인종을 대할 때도 기본적인 예의를 갖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내 밑’에서 일한다고 무시하는 태도는 보이는 것은 고쳐야 한다.

마이클 박/그라나다힐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