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팅턴 비치의 4,000스퀘어피트의 집에 거주하는 앤 밸리스(40)와 남편 짐 실칵(41) 부부에게는 무려 25명의 아들이 있다.
아들들의 연령은 3세에서 25세까지이고 인종도 각각 다르며 출생지도 미국뿐 아니라 시베리아서부터 동유럽까지로 다양하다. 이들의 공통적이자 가장 큰 특징은 이들에게는 육체적이든 정신적이든 중증장애가 있다는 것이다.
실칵 부부는 지난 5년에 걸쳐 부모에게 유기 됐거나 장애정도가 심해 입양도 안돼 갈곳조차 없는 남아들만 골라 속속 친자식으로 입양했다.
이들중 몇 명은 장애정도가 심해 부모들이 포기한 경우이며 또 부모의 손에 익사되기 직전에서 간신히 살아난 뇌손상 케이스, 부모의 구타로 뼈가 13개나 부러진 채 방치됐던 어린이, 생후 단한번도 땅을 밟아본 적 없는 허약한 장애아들이 포함되어 있다.
이들중 5명은 동유럽이나 시베리아 등지의 고아원에서 데려왔다. 이들에게는 육체적 장애대신 정신적, 또는 학습장애등이 있다.
이들을 정식입양한 기간은 겨우 5년에 불과하지만 이들 부부의 사랑의 물을 받아먹으면서 입양아들은 육체적, 정신적 장애상태가 눈에 띄게 호전됐다. 특히 ‘사랑받는 사람이 가질 수 있는 자존심’을 회복했다.
사진한장, 기록한자 없는 상태로 실칵 식구가 된 대부분의 아동들과 같이 정박아 상태로 5년전 실칵 가족이 된 헌터(16)는 이제 어엿이 TV연기자로 자리매김을 했다. 또 18살이 넘은 5명은 인근 아파트에서 ‘당당한 홀로서기’를 하고 있다.
장애자 입양의 기틀은 부인인 앤 밸리스가 겨우 5살 때 이미 세워졌다. 앤은 1968년 엄마와 찰스디킨스 원작의 고아소년을 다룬 영화 ‘올리버 트위스트’를 본 후 고아의 대모로 평생을 살겠다고 결심했다. 그꿈대로 그는 19살때부터 포스터아동을 돌보는 위탁모가 됐다.
정식결혼한 부부가 아니기 때문에 이들을 자녀로 입양하지 못하고 9명의 포스터 어린이를 키웠던 그는 청소년 시절 다이빙사고로 사지가 마비된 실칵과 1998년 결혼한 후 본격입양수속을 밟았다. 1998년 5월15일 결혼부터 그는 22명의 장애아동을 자식으로 호적에 넣었고 현재 3명은 수속중이다.
현재 이들의 집에는 수십대의 휠체어가 차고를 가득채웠고 의료 및 보조원의 월 급료로만도 1만4,000~1만6,000달러가 나간다. 두셋트의 대형세탁기 건조기는 매일 30회의 세탁물을 돌리고 세제도 일주일에 80파운드를 쓴다. 5개의 밴이 이들을 학교로 병원으로 나르며 개스비만도 한달에 3,000여달러가 든다. 1주간 식품구입비도 1,300달러이며 맥도널드에만 가도 최저 75달러가 나간다.
이번 추수감사절에도 이들 대가족은 매년 했던 것처럼 넛츠배리팜 나들이를 했다. 이번 나들이에는 실칵과 벨리스 부부의 직계가족은 물론 이들 커플의 부모와 입양아들중 생존한 생모, 생부, 또 형제자매들이 다 같이 모여서 더욱 뜻깊은 자리를 만들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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