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베이더와 카트리아나 부부는 샌디에고 언덕 꼭대기에서 성경 속 ‘노아’의 삶을 꿈꾸고 있다.
베이더 부부는 약 4년 전 완성되지 않은 46피트 길이 보트 선체를 구입한 이후 지금까지 ‘노아의 방주’로 가꾸기 위해 손질을 해왔다. 두 부부는 오랜 준비를 마치고 내년 1월부터 바다를 주소로 삼고 10년간 세계일주의 항해를 시작할 예정이다.
베이더 부부는 항해 경험도 별로 없지만 조금도 겁먹지 않고 있다. 카트리아나는 오히려 집 앞 도로를 횡단하는 것보다 대양이 훨씬 안전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항해를 즐기는 사람들은 고요한 모습 뒤에 숨어 있는 바다의 무서움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베이더 부부처럼 세계 항해를 떠났던 사이프레스 부부 브라이언과 헬렌 무어는 지난 주 익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호놀룰루 해안경비대가 하와이에서 동쪽으로 1,000마일 떨어진 지점에서 무어의 32피트 길이 요트로부터 조난 신고를 접수한 이후 이들의 흔적은 감쪽같이 사라졌다.
또 이에 앞서 4일 전에는 지난해 남아프리카 케이프타운으로 항해하던 중 실종된 작가 프랭크 건지의 추모식이 레돈도비치 요트클럽에서 열렸다.
리치 반 팜(62·롱비치 거주)은 천운의 사나이였다. 집으로 삼던 조그만 배의 돛대가 부러진 채 4개월째 표류하던 중 목적지 샌타카탈리나 섬에서 2,500마일 떨어진 코스타리카에서 발견돼 구사일생으로 구조되었기 때문.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이더 부부와 같이 바다에 매료된 사람들은 대양으로부터 물리칠 수 없는 유혹과 매력을 동시에 느끼고 있다. 부인과 7년간 세계를 항해한 앤디 시버트(66·실비치 거주)는 항상 위험은 있지만 그것이 무섭다면 갈 수 없다고 설명한다. 어떤 이들은 항해에서 고립과 모험을 만끽하고 다른 사람들은 이국적인 낭만에서 매력을 느낀다.
짐 크로즈비와 신디 부부와 같은 사람들은 바다에서 자녀를 키우기도 한다. 크로즈비 부부는 지난 7년을 거의 바다 가운데 지내다가 지난 2월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남가주에 귀환했다.
한편 남편 프랭크 건지의 죽음에도 불구하고 매리 건지는 많은 사람들은 꿈에 대해 얘기만 하지만 프랭크는 꿈을 이루며 살았다는 점에서 위로를 찾았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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