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연말 경기가 살아나고 있지만 한인 노인들이 주위의 무관심으로 썰렁한 연말을 보내고 있다.
3일 노인단체 관계자는 예산 부족 등 이런저런 어려움으로 별도의 연말 행사를 치를 형편이 못되는데 그나마 연말을 맞아 찾아오겠다는 후원자들도 없다며 대부분의 노인 단체들이 비슷한 형편이어서 쓸쓸한 연말을 보내야할 것 같다고 호소했다.
한인봉사센터(KCS)가 운영하고 있는 코로나 경로회관은 다소나마 사정이 나아 오는 25일 크리스마스 당일에도 무료 급식을 계속할 계획이다. 소강석 관장은 노인들이 느끼는 외로움과 쓸쓸함은 연말에 더 심해진다며 소외된 노인들이 서로 위로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크리스마스 당일에도 정상적으로 경로회관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달 중 경로회관에서 자원봉사를 하면서 애쓰는 분들을 위한 ‘위로 행사’도 열 계획이다. 하지만 경로회관을 방문해 노인들을 위로하겠다는 한인 단체나 개인적인 연락은 별도로 받지 못한 상태다. 또 정부 지원 없이 순수하게 한인들의 힘으로 운영하고 있는 경로센터도 사정은 마찬가지.
작은돌 봉사회가 열심히 도와주고 있어서 그럭저럭 운영해 나가고 있지만 연말에 특별한 방문이나 위로 잔치 등을 돕겠다는 연락은 없는 상태다.
임형빈 회장은 모두가 어려운 시기를 맞아 주위를 돌아볼 여유가 없는 형편인 것 같다며 그냥 연말을 보낼 수가 없어서 자체적인 모금 행사를 기획하고 있는데 주위의 많은 도움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역시 한인 노인들이 주머니 돈을 털어서 운영하고 있는 브루클린 한인노인회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그나마 뉴욕남산교회 김경락 목사가 지난달부터 사무총장을 맡아 열심히 뛰고 있는데 오는 15일 남산교회 여선교회가 마련한 팥죽으로 동짓날 행사가 조촐하게 열릴 예정이다.
한인노인회 관계자는 지난달 추수감사절 행사 등으로 어렵게 두 달치 정도의 운영비를 마련했다며 현재 상황으로는 앞으로 얼마나 더 운영을 계속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장래준 기자>jraju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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