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뉴욕 양키스에 입단해 뛰어난 활약을 펼쳤던 히데키 마쓰이에 이어 일본 프로야구 사상 최고의 유격수로 꼽히며 ‘리틀 마쓰이’라 불리던 가즈오 마쓰이가 3년간 2,000만달러를 받고 뉴욕 메츠에 입단해 내년 시즌부터 뉴욕 프로야구에 ‘마쓰이 열풍’이 몰아칠 전망이다.
가즈오 마쓰이(28)는 8일(현지시간) 일본 나리타 국제공항서 가진 기자회견서 뉴욕 메츠 입단을 발표한 뒤 곧바로 계약을 위해 뉴욕행 비행기에 올랐다. 마쓰이는 93년 드래프트 3위로 일본 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즈에 입단해 1,143경기 연속 출전을 비롯, 통산 1,159경기서 3할9리의 타율과 150개의 홈런, 306개의 도루를 기록한 호타준족의 유격수다.
통산 7차례 올스타에 뽑혔고 3차례 골드 글러브상을 받았는가 하면 98년 퍼시픽리그 MVP에 올랐으며 올 시즌 3할5리의 타율에 33홈런, 84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스위치 히터로 유명한데 올 시즌이 끝나자 자유계약선수(FA)를 선언한 뒤 그 동안 메츠 외에도 뉴욕 양키스, LA 다저스, 애너하임 에인절스 등과 접촉을 해왔다.
일본 프로야구 선수 출신으로 미국서 성공한 선수는 이치로 스즈키가 2001년 아메리칸리그 MVP에 올랐고 히데오 노모가 95년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차지했다. 마쓰이는 일본 내야수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다. 현재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서 뛰고 있는 소 타구치가 올시즌 몇 게임 내야수로 출전하긴 했지만 주 포지션은 외야수다.
올해 내셔널리그 동부지구에서 66승95패를 기록해 2년 연속 꼴찌에 머문 메츠는 마쓰이를 영입함에 따라 기존 유격수 호세 레예스를 2루로 옮겼다. 특히 메츠에는 한국인 투수 서재응이 선발로 뛰고 있어서 양키스의 마쓰이와 함께 내년 시즌 동양인 선수들의 활약이 크게 기대되고 있다.
기자회견서 마쓰이는 내년 시즌 성적보다는 전 게임에 출전하는 게 1차 목표라며 모든 것이 새로워진 상황인데 주위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프로 입단 후 뼈를 깎는 노력으로 스위치 히터로 성공했는데 양쪽 타석에서 볼을 때려내는 능력은 물론 파워까지 갖췄고 빠른 발을 이용한 기동력과 폭넓은 수비를 자랑해 메이저리그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는 기량을 갖춘 선수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장래준 기자>
jraju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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