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 고어 전 부통령의 공식지지 선언으로 민주당 대통령 후보 예비경선에 참여중인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가 비상을 위한 ‘날개’를 얻었다.
반면 2000년 대선에서 고어의 러닝메이트로 뛰었던 조셉 리버맨 연방상원의원 등 나머지 8명의 예비주자들은 씁쓸한 입맛을 다시고 있다. 특히 리버맨 의원은 완전히 허를 찔렸다며 섭섭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고어 전 부통령은 9일 민주당 후보들간의 토론이 예정된 뉴욕 맨해턴의 할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딘 후보야말로 민중들을 움직일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며 그의 손을 들어 주었다. 고어는 딘이 미국 주도의 이라크전을 일관되게 반대한 것을 높이 평가하면서 이라크전은 부시 행정부의 재난적 실수라고 강력히 질타했다.
고어는 부시 정권의 연장을 저지하기 위해 더 이상의 분열을 중지하고 민주당원들이 딘을 중심으로 굳건히 결속해 줄 것을 호소했다.
고어의 이날 지지선언으로 내년 1월 아이오와주의 당원대회(코커스)와 뉴햄프셔의 예비선거를 불과 몇 주일 남겨놓은 현재 민주당의 대선주자 9명중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딘의 입지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고어의 지지를 어느 정도 자신했던 리버맨은 믿었던 동지로부터 결정타를 얻어맞은 셈이 됐다.
고어는 지난 2000년 대통령 선거에서 조지 부시 당시 공화당 후보보다 더 많은 유권자들의 표를 얻고도 플로리다주에서 개표 논란 끝에 연방대법원의 판결로 패배한 인물로 상당한 지지계층을 갖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고어의 지지가 딘에게는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딘이 진보적 입장을 취하고 있는 반면 고어는 2000년 선거에서 중도적인 태도를 고수했기 때문에 딘의 지지세력에 균열을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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