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적으로 한국음식의 고급화와 세계화, 내적으론 정갈함과 이미지화에 성공한 행사로 평가받은 이번 ‘2003 UN Food Festival’은 많은 기록을 남겼다.
지난 1일부터 11일까지 UN본부 4층 식당에서 열린 축제에 총 3,400명이 한국음식을 맛보고 연신 원터풀을 연발하였다. 각국 유엔 대사는 물론 유엔사무국 간부, 뉴욕 한인들, 일반 시민들은 보름도 채 안된 짧은 기간을 아쉬워하며 한국음식 축제를 기억했다.
한국문화를 소개하는 각종 포스터와 문화관광 상품이 입구에 선보였으며, 식당 안은 청사초롱과 방패연 등으로 장식해 식욕을 돋구는 양념으로 활용하였다.
이 모든 일이 성공리에 진행되는 데는 38명의 자원봉사자의 헌신이 아니면 이루어질 수 없었다. 여자는 우리 고유의 옷인 한복, 남자는 정장 차림으로 입맛이 까탈스럽고 꼬치꼬치 캐묻기 좋아하는 뉴요커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해 음식에 대한 사전 교육을 받고 봉사활동에 나섰다.
자원봉사자 중 한국음식을 음미하는 사람들에게 부드럽고 친절한 모습으로 홀을 가로지르며 서빙 하는 중년 신사가 눈에 띄었다. 그가 바로 손영수(사진)씨.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 나이 밝히기를 꺼리는 손영수씨는 젊은시절 런던에서 여러 호텔을 다니며 서빙에 대한 노하우를 나름대로 터득했다. 그는 ‘이런 자세를 갖자’며 근무태세 확립, 기물파손금지, 잡담 및 큰소리 금지 등 22가지의 행동수칙을 적은 메모를 늘 몸에 지니고 다닌다.
지난해에 이어 유엔에서 한국문화 축제가 열린다는 소식에 두말 않고 서빙을 자처한 손 씨는 행사가 열리고 있는 동안 UN의 역사를 정리한 유인물을 나눠주며 민간 외교관으로서 한국을 알리기도 했다.
<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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