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아주머니들이 자선사업을 위해 발가벗는 얘기가 언뜻 ‘풀 몬티’를 연상케 한다. 몇년 전 영국서 있었던 실화로 나이 먹은 여자들도 매력적이요 아름답다는 사실을 내세운 여성찬가다. 나는 있는 그대로의 나야라며 뽐낼 수 있는 용감한 여자들의 코믹한 드라마다. 앙상블 캐스트의 왁자지껄한 콤비가 보기 좋은데 얘기가 아주 아기자기하니 재미있다. 웃음과 감상성을 고루 지닌 코미디 드라마이긴 하나 다소 감상적인 면으로 치우치고 있다.
영국의 작은 도시 욕셔 데일스. 동네 아낙네들의 큰 즐거움은 매주 한번 열리는 여성회 지부모임에 참석, 주부생활에 관한 각종 강연을 듣는 것. 이 모임 회원으로 개성파들인 크리스(헬렌 미렌)와 애니(줄리 윌터스)는 강연을 듣지는 않고 따분한 시간에 서로 농을 하면서 낄낄거리는 불량회원들. 그런데 애니의 남편 존이 백혈병으로 사망하면서 애니와 크리스는 존을 마지막까지 돌봐준 동네병원을 위해 기금을 모으기로 한다.
크리스가 착상한 아이디어가 기발하다. 자기와 애니 그리고 10명의 친구들이 새해 달력에 나체 모델로 나오자는 것. 처음에는 애니 등 모두가 이 아이디어에 경악, 반대한다. 그러나 크리스의 품위 있는 나체 모습이라는 설득에 옷들을 벗기로 한다.
50대 아주머니들의 은근한 나체 모델 달력이 나오자 불티나게 팔리면서 모델들은 영국은 물론이요 전세계의 뜨거운 화제가 된다. 이들은 할리웃에까지 진출하게 되나 이 과정에서 크리스와 애니의 우정과 크리스의 결혼생활이 시련을 맞게 된다.
50대 여인들이 발가벗은 몸의 주요 부분을 꽃과 다른 물건들로 가린 채 사진을 찍느라 벌이는 소동이 다정다감하고 우습다. 앙상블 캐스트의 영화지만 세계적으로 지명도가 높은 미렌과 윌터스를 표면에 내놓았다.
둘 다 호연하나 특히 베테런 미렌이 잘 한다. 실제 욕셔 여성회 지부는 이 달력으로 지금까지 60만파운드를 모았는데 달력은 올해 초까지 전세계서 모두 30만장이 팔렸다. 나이젤 코울 감독. PG-13. Touchstone. 웨스트우드 리전트(310-281-8223), AMC 센추리 14(310-289-4AMC), 그로브(323-692-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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