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아들과 길을 가던 한인 여성이 백인들로부터 한인 비하 폭언에, 폭행위협까지 당했다. 한 한인 소유 리커에는 F단어와 함께 한국으로 돌아가라는 욕설과 한인을 비하하는 낙서가 휘갈겨졌다. LA 카운티 인간관계위원회가 연례보고를 통해 밝힌 한인 타겟 증오범죄의 실례들이다. 한인이 피해자인 증오범죄는 공식 보고보다 훨씬 더 많다는 게 당국의 견해다. 피해자가 아시아계로만 분류된 인종범죄 케이스 중 상당수는 한인이 그 피해자일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증오범죄는 전반적으로 줄고 있다. 그런데 특정 인종을 타겟으로 한 증오범죄가 여전히 기승을 떨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2년 한해동안 LA 카운티 내에서 보고된 각종 증오범죄 중 절반 정도는 인종증오 범죄다. 특히 우려할 상황은 각급 학교에서 증오범죄가 오히려 더 만연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난 한해동안 카운티 내 각급 캠퍼스에서의 증오범죄는 무려 22%가 늘었다는 것이다.
이것이 의미하는 건 다른 게 아니다. 청소년들이 편견 속에, 증오감 속에 자라고 있다는 이야기다. 다른 말로 하면 각 인종그룹간에 보이지 않게 긴장이 높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편견은 또 다른 편견을 불러오고 결국은 상호간 증오로 발전한다. 증오범죄는 말하자면 편견을 먹고 자란다. 때문에 하는 말이다.
한인을 타겟으로 한 증오범죄는 반드시 적발되고 또 시정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전 커뮤니티가 힘을 모아야 한다. 사전에 대처해야 한다. 그리고 필요하다면 실력행사에도 나서야 한다. 그렇지만 스스로도 돌아보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적지 않은 한인들이 증오감을 유발하는 언행을 마구 일삼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 까닭도 없이 히스패닉 종업원들을 하대한다. 게다가 종업원 혹사쯤은 예사다. 특정 인종집단을 항상 비하하는 용어로 부른다. 그리고 끼리끼리만 어울린다. 주변을 전혀 돌아보지 않는 극히 폐쇄적인 모습이다. 한 마디로 무신경이라고 할 정도다. 어글리 코리안이 따로 없다. 미국 사회의 반이민 정서는 그렇지 않아도 높은 편이다. 9.11사태 이후 두드러져 온 현상이다. 이런 상황에서 인종증오범죄 만연사태를 마치 먼 산의 불 보듯 지내서는 안 된다. 스스로를 돌아보면서 남을 이해하려는 자세가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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