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에 본격 참전한데 이어 사담 후세인 지지세력들의 자폭공격 등이 기승을 부리는 최근까지 이라크에 주둔하고 있는 한인 1.5세 이태현(22, 미국명 폴) 상병이 잠시 뉴욕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왔다.
이 상병은 이라크전이 시작된 직후인 지난 4월 이라크에 파병됐다. 수도 바그다드 북부 바쿠바 지역에 투입돼 미 육군 46케미칼 컴패니 소속 부대원으로 종군하다 2주간 휴가를 얻어 22일 귀국, 플러싱에 있는 부모, 동생과 상봉했다.
이 상병이 이라크에서 맡은 임무는 장갑차 부대와 함께 적군의 시야를 방해하는 일이었다. 지난 2월 파병 소식을 접한 뒤 기분이 담담했습니다. 두려움은 크지 않았지만 하필이면 왜 사막에 가야되나라는 생각은 들더라구요. 하지만 내려진 명령을 100% 따라야 하는 것이 군인인만큼 용감하게 싸우자고 다짐했고 나름대로 그 다짐을 열심히 지켰다고 생각합니다.
이 상병은 이라크는 국가 전체 전력의 90%가 바그다드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다른 지역에 사는 이라크 국민들은 미국에서 상상조차 할 수 없는 힘든 생활을 하고 있다며 그들이 사담 후세인으로부터 얼마나 많은 핍박을 받았는지 눈으로 직접 확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라크에서는 전투보다 더위가 오히려 기억에 남을 정도로 무더웠다고 한다. 이라크로 가기 전부터 덥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막상 현지에 도착해보니 상상이었다. 기온이 화씨 160도까지 올라가 땀이 줄줄 흐르는 소리가 정말 들렸다고 웃는다.
전장터에서는 용감한 병사지만 막상 부모 곁으로 돌아오자 평범한 청년으로 돌아왔다. 너무나도 먹고 싶었던 밥과 순두부찌게를 실컷 먹겠다고 소박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부친 이성남씨는 지난 여름 이라크가 화학무기로 대응할지도 모른다는 얘기를 듣고 몹시 걱정했다며 비록 2주동안이지만 태현이가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와 너무나 자랑스럽고 대견하다고 말했다. 모친 문금심씨는 가끔 텔레비전에서 미군 포로가 나오면 마치 내 아들처럼 마음이 아팠다고 상기하고 태현이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기도해준 효신장로교회 성도분들에게 감사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퀸즈 칼리지를 2년간 다니다 지난해 9월 자원 입대한 이 상병은 2주간의 휴가기간을 가족과 함께 보낸 뒤 오는 1월7일 다시 이라크로 돌아갈 계획이다.
<정지원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