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안도 맡을듯… 서희·제마부대 먼저 이동

내년 4월 이라크에 추가 파병되는 한국군의 주둔지가 키르쿠크 등 북부 아타민주 지역으로 최종 결정됐다. 현재 이라크 남부 나시리야에 주둔하고 있는 서희(공병)ㆍ제마(의료)부대는 추가 파병부대보다 먼저 키르쿠크로 이동, 의료ㆍ건설지원 활동을 벌이게 된다.
17일부터 22일까지 대미 군사협의단 단장으로 미국을 방문하고 귀국한 김장수 합참 작전참모본부장은 23일 “미국과의 협의를 통해 한국군이 키르쿠크 지역에서 재건활동과 치안유지를 맡게 됐다”며 “현재 미군 173공정여단이 담당하는 키르쿠크 전지역을 맡아 제반 작전을 사단장이 통제하게 된다”고 밝혔다.

육군본부는 이달 안으로 키르쿠크 등에 현지 조사단을 보내 이 지역 상황을 검토하고 미군과 군수물자의 수령문제를 협의할 계획이다.

김 본부장은 특히 “이라크 군과 경찰이 주로 치안을 맡는다고 해도 이들의 능력이 미치지 못하는 곳에 대한 치안유지는 불가피하다”고 말해 한국군이 치안책임을 직접 담당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현재 미군 173공정여단이 담당하고 있는 키르쿠크 지역에는 이라크 경찰(3,000여명)과 민방위대(1,100여명), 주요시설경비대(300여명)가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본부장은 이와 관련, “한국군의 치안유지 개입과 통제 정도, 무기사용권한 등 교전규칙을 만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합참은 또 3,000여명의 병력 파병에 앞서 현재 이라크 남부 나시리야에 주둔하고 있는 서희ㆍ제마부대를 먼저 키르쿠크로 보내기로 했다. 김 본부장은 “키르쿠크의 안전 확보를 위해 서희ㆍ제마부대가 결정적 기여를 할 수 있다고 본다”며 “본대가 들어가지 전에 여건을 조성하고 지역 주민들에게 친근감을 심어주는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미국의 군수지원과 관련, “원칙적으로 무상지원은 없다”며 “유류 식수 정비서비스 등을 미국으로부터 지원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합참은 파병예산은 내년 연말까지 1년간 대략 2,3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정부는 23일 국무회의를 열어 파병지를 특정하지 않은 채로 이라크 파병 동의안을 의결했다. 동의안은 24일 국회에 송부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