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오물 모양의 도청장치. CIA가 아시아 정글에서 사용하기 위해 고안한 도청장치다. 이 같은 철저한 위장으로 적이 발견할 수 없도록 CIA는 기기묘묘한 스파이 장비를 개발했다.
CIA 과학기술 담당반이 반 설립 40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버지니아 랭글리의 CIA 본부 내 박물관에서 그 동안 만들었던 수 십 점의 비밀장치를 공개하는 행사를 열고 있다.
호랑이 오물 도청장치 같은 솜씨있는 위장은 효력을 발휘, 누구도 손대지 않았다. 주먹 크기 만한 갈색의 송신기는 베트남 전쟁 기간 병력이동을 추적해냈다. 이는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는 CIA 연구자들의 또 다른 조용한 성공이었다.
저명한 정보분야 역사가인 케이스 멜톤은 “보기힘든 훌륭한 스파이 박물관”이라고 평했다.
1970년대까지 사용된 정글 송신기, 로봇 메기, 원격조정 잠자리, 비둘기 가슴에 맨 소형 카메라 등의 전시품이 진열됐다. 그러나 현재 사용되고 있는 비밀 장치들은 선보이지 않았다.
비둘기의 경우, 실험초기 무거운 카메라를 달고 시험했다가 실패했는데 이는 지나치게 무거운 짐을 실은 비둘기가 날지 못하고 걸어서 돌아와야 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기술 향상으로 비둘기의 필요성은 점차 감소했다.
지난 2000년 CIA는 매우 진짜 같아 보이는 헤엄치는 로봇을 개발했다. ‘찰리’라는 이름의 이 장치의 임무는 여전히 공개되지 않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화학, 핵 공장으로 의심되는 지역 인근의 물을 채집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 전문가는 수중 포식자들이 스파이 활동중인 메기 로봇을 진짜로 착각한 나머지 잡아먹기도 한다고 말했다.
CIA는 창밖으로 소형 도청장치를 나르기 위한 원격조정 잠자리도 개발했다. 이 잠자리는 그러나 바람이 불면 똑바로 날지 못해 일을 망치는 단점이 있다.
과학기술 담당반은 CIA내 최대 팀으로 냉전 시대가 끝날 때까지 십 여 년간 최고의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냉전 종식후 CIA 국장에 대한 내부 영향력이 줄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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