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크게 내세울 점은 없지만 뉴욕 한인들 앞에서 노래를 부를 수 있다는 사실은 제게 큰 행복이에요.
지난 24일 경로센터에서 열린 성탄 축하 행사에 초대가수로 참석한 심인숙(사진)씨는 노인들이나 불우이웃 등 어려운 사람들을 돕기 위한 행사에 초대해주면 언제든 기꺼이 응하겠다며 제 노래로 사람들이 조그마한 위안을 얻을 수 있거나 고단한 현실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2000년 한국 KBS의 ‘도전 주부가요 열창’ 연말 결선 우승 이후 뉴욕 한인사회에서 주부 가수로 인기를 끌고 있는 심인숙씨는 연말을 맞아 여기저기 출연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24일 경로센터를 비롯해 26일에는 수산인협회, 27일에는 여성골프협회 행사에 초대됐다. 부를 수 있는 노래가 100여곡에 이르고 이중 50여곡은 악보 없이도 가능한데 행사 목적과 참석자들
이 어떤 사람인가에 맞춰 노래를 선곡하고 있다며 워낙 노래 부르기를 좋아해 가능하면 모든 초대에 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심인숙씨는 초등학교 때 어린이 인기 프로그램이었던 ‘누가 누가 잘하나’에 KBS 어린이 합창단으로 출연하는 등 일찌감치 재능을 보였다. 특히 군인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중고교 시절 여러 번 학교를 옮겨야 했는데 가는 곳마다 노래 실력을 인정받아 위문 공연 등에서는 꼭 학교 대표로 뽑혀 마이크를 잡았다. 학교 졸업 후 보컬 그룹에 참가해 3년 정도 유럽과
북미 공연을 다니기도 했는데 79년 현재의 남편(심재택 심스 자동차 정비 대표)과 결혼하면서 뉴욕에 정착했다.
올해 벌써 스물 셋이나 된 큰아들(상현) 등 3형제를 키우느라 결혼 후에는 노래를 부를 엄두도 내지 못했어요. 아이들이 다 크고 여유가 생겨서 99년 청과협회 추석대잔치의 노래 대회에 출전했는데 우승하면서 한국 TV에 출연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어요라고 한다.
심씨는 그해 11월 주부 가요 대회에서 김추자의 ‘거짓말이야’, ‘왜 아니올까’, 패티 김의 ‘서울의 모정’으로 3승을 올렸고 이듬해 6월 상반기 결산대회에서는 패티 김의 ‘사랑의 세레나데’, 연말 결산대회서는 역시 패티 김의 ‘사랑은 생명의 불꽃’으로 우승을 휩쓸었다고 한다.
한국 주부 가요 무대에 출전했던 경험은 정말 잊지 못할 추억이다. 더구나 여기서 좋은 성적을 거둔 사실이 뉴욕 한인사회에 알려지면서 노래를 다시 부르게 됐다며 여러분들에게 좋은 노래를 들려주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장래준 기자>
jraju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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