崔대표 단식 시작… 국회 이틀째 마비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특검법 거부에 반발한 한나라당의 국회 등원 거부로 정기국회가 이틀째 마비되는 등 정국 파행이 심화하고 있다.
한나라당 최병렬(崔秉烈) 대표는 26일 대통령의 특검법 거부철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진 뒤 당사 대표실에서 단식 농성에 들어갔고, 의원들은 인천과 전북을 시작으로 ‘특검 관철과 정치개혁을 위한 당원결의 대회’를 여는 등 장외 투쟁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117조5,000억원 규모의 내년 예산안의 법정 기일(내달 2일) 내 국회 처리가 어려워졌다. 또 각종 정치개혁 입법과 한ㆍ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동의안 및 농어민 피해보상 관련 법안, 국가균형발전 3대 특별법안, 증권 집단소송제법, 부동산 대책 관련 법안 등 주요 국정 현안의 처리가 지연되고 있다.
이날 국회에서는 예결특위와 법사, 국방, 문화관광, 과학기술정보, 산업자원, 보건복지위 등 6개 상임위가 열릴 예정이었으나 한나라당의 불참으로 취소되거나 개회 직후 산회했다. 정치자금법 개정문제를 논의할 정치개혁특위도 무기한 연기됐다.
최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노 대통령은 측근비리의혹 특검법 거부를 즉각 철회하고 국정운영의 근본혁신을 단행하라”며 “목숨을 걸고 부패에 찌든 당과 이 나라 정치를 뜯어 고치겠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또 “노 대통령은 가장 도덕적인 것처럼 포장해왔지만 모두 거짓이었으며, 추악한 본색이 드러날까 봐 특검을 거부했다”며 노 대통령과의 1대1 TV토론을 제안했다.
유성식 기자 ssyoo@hk.co.kr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