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길·박원홍·정병국·황우여의원…본보, 수사기록 단독입수
썬앤문 그룹이 2002년 대통령 선거 직전 한나라당 고흥길(高興吉) 박원홍(朴源弘) 정병국(鄭柄國) 황우여(黃祐呂) 의원 등 4명의 현역 의원에게 금품을 제공한 사실이 8일 확인돼 파문이 예상된다.
본보가 단독 입수한 검찰 수사기록에 따르면, 김성래(金成來ㆍ53ㆍ여ㆍ구속) 전 썬앤문 부회장은 2002년 12월초 고흥길, 박원홍, 정병국 의원에게 각각 2,000만원을, 황우여 의원에게는 1,000만원을 제공했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고 의원의 경우 ‘잘 아는 사이’라서, 박 의원과 황 의원 등에 대해서는 ‘그룹 회사들이 해당 의원 지역구에 있기 때문에’ 돈을 줬다고 밝혔다.
김씨는 또 썬앤문 자금을 받았다가 구속된 한국넬슨제약 홍기훈 회장과 관련, 서청원 의원을 돕고있는 리더격이어서 대선에 보태 쓰라고 2억원을 제공한 것이라고 진술했으며, 양경자(梁慶子) 전 의원에게는 ‘빅토리아 호텔이 지역구에 있어서’ 1,000만원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김씨는 한나라당 지원용으로 10억원이 필요하니 5억원을 달라고 문씨에게 요구했으나, 문씨는 3억원만 주고 7억원은 빌려줬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그러나 4명의 의원과 홍 회장 등에게 모두 2억8,000만원만 줬을 뿐, 문씨에게서 빌린 7억원은 사적인 용도로 사용했다고 밝혀 자금 용처에 의혹을 낳고 있다.
김씨는 또 문씨가 준 3억원 중 남은 2,000만원을 한나라당 최병렬(崔秉烈) 대표에게 전달하려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아 주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2002년 9월 동료 의원의 권유로 김씨 회사의 창립식에 참석해 축사를 했으며, 나중에 2,000만원을 보내와 거부하다 영수증 처리를 해주고 받았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후원금으로 적법하게 받아 영수증을 처리해줘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고, 황 의원은 잘 기억 나지 않지만, 검찰 수사결과를 기다려 보겠다고 말했으며, 고 의원측 관계자는 영수증 처리된 돈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강훈 기자 hoony@hk.co.kr
/이진희 기자 river@hk.co.kr
/김지성 기자 j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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