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주사 주지스님 - 여신도 3명
샌디에고 출항 6개월 대장정
속리산 법주사 주지 석지명 스님 등 4명이 샌디에고 항구에서 요트로 태평양을 횡단, 6월8일 부산에 입항 예정으로 6개월간 9,000마일이 넘는 대 장정을 펼친다.
10일 오전 6시 샌디에고 셸터 아일랜드에서 출항하는 이번 항해는 선장 석 스님과 한국서 오랫동안 스님을 따라 온 불제자 김정자(65·기관사), 이명화(55·항해사)씨와 부산 ‘무리애’요트 클럽회원 정수옥(49·갑판장)씨가 동승한다.
이번 횡단은 평소 항해에 관심이 많은 석 스님이 제안, 항해에 문외한인 신도 두 명이 스님의 뜻에 동참했으며 정수옥씨는 이번 경험을 살려 여성 요트함대를 조직하는 꿈을 실현하기 위한 것. 백색 바탕에 피안의 세계를 의미하는 ‘바라밀다’가 새겨진 항해 요트는 1984년 중국산으로 길이 48피트, 무게 15톤에 시간당 4-5노트 속도로 하루 평균 100마일을 항해할 예정이다.
선장 면허증(30톤급)이 있는 석 스님은 이번 횡단 의미에 대해 “바라밀다의 피안의 세계를 서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4면에 계속·샌디에고 지국-문종철기자〉
항해일정은 샌디에고에서 2,300마일 거리의 하와이에 도착, 1개월간 포교를 위해 체류한 후 2,100마일을 달려 두 번째 기착지인 마샬 군도를 거쳐 괌에서 세계 대전 때 숨진 군인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한 ‘천도 수륙제’를 올릴 예정이다. 마샬 군도에서 1,800마일 떨어진 마리아나 섬 기착은 기상 상태에 따라 결정되며 그 후 1,800마일을 항해 일본을 경유 부산에 닿을 계획이다.
요트 안의 생활에 대해서 석 스님은 “불안감, 배멀미 등 1주간 적응기간을 거친 후 매일 일출 시 기도를 시작으로 염불, 참선을 반복할 것”이라며 “식사는 밥, 누릉지, 라면, 미시가루, 두유 등 6개월 식량을 준비했다”며 “조타는 24시간 내내 2시간씩 교대로 책임을 맡기로 했고 경험이 없는 신도 두명에게 이에 대한 교육을 시켰다”고 밝혔다.
이 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7-13피트의 파고가 예상되는 출렁거림과 엄습하는 칠흙 같은 항해 첫 날 밤의 공포. 이를 위해 새벽 6시에 출발, 낮 시간동안 바다에 적응한 후 야간에 공포를 줄인 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지난해 12월19일 샌디에고에 도착, 연화사(주지 선행 스님) 신도들의 도움을 받아 온 이들은 중고 요트를 구입, 대 장정을 위해 물샐 틈 없는 점검을 해왔다.
출가 40년이 지난 석 스님은 서울 삼선교 청룡암, 경기도 청계사를 거쳐 속리산 법주사 주지를 지낸 후 올 1월 임기를 끝으로 물러나며 귀환 후 이번 항해에 대한 책을 쓸 계획이다.
태평양 횡단에 오를 정수옥(왼쪽부터), 이영화, 김정자, 석지명 스님이 샌디에고 부두에 모였다. <샌디에고 지국-최갑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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