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세 가주하원의장 파비안 누네즈
샌디에고·티화나등 전전
12남매 극빈 멕시칸 집안 출신
소외계층에 희망의 정치
티화나와 샌디에고에서 극빈층 가정의 자녀로 성장, 2002년 캘리포니아주 하원에 당선되는 성공을 일궈냈던 파비안 누네즈(37·민주·LA) 하원의원이 이번에는 가주하원의원들 중에서도 가장 막강한 힘을 가진 하원의장직에 선출되는 쾌거를 이룩했다.
하원의원들은 8일 거수투표를 통해 누네즈 의원을 9일 물러나는 현 민주당 하원의장 허브 웨센(민주. 컬버시티)의 뒤를 승계하는 제 66대 하원의장으로 선출했다. 웨센은 선거직 공직자 임기제한법에 의거하여 올해 11월이면 하원의원직에서 물러나게 된다.
인지도도 높지 않은 30대 초선의원이 하원의장에 뽑힌 것은 이례적이지만 의회관계자들은 이미 그가 선출될 것을 예상했다. 하원의 총 80석중 48석을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 의원들이 지난해 11월 웨슨 하원의장의 뒤를 이을 후보로 뽑았었기 때문이다.
누네즈 의원은 선출된 후 단상에 나와 “티화나에서 어린시절을 보내다 초등학교 2학년때 샌디에고로 다시 왔을 때 내게는 짝짝이 양말과 낡은 반바지, 다 떨어진 신발 한 켤레 뿐이었다”고 어린시절의 고생을 회고했다.
그는 “그런 어려운 가정 형편에서 성장한 내가 그로부터 30년후 이 자리에 서서 의원들의 추천을 받게 되니 감회가 새롭다”며 의장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으로 인사를 대신했다.
지난 2002년 헌팅턴 팍, 메이우드, 버논과 LA의 일부, 이스트 LA가 포함되는 제 46지구의 하원의원으로 당선된 누네즈는 파출부 엄마와 가드너 아버지 사이에서 12형제중 한명으로 샌디에고에서 출생했다. 그의 부모는 누네즈가 출생한 직후 극심한 가난에 못이겨 티화나로 건너갔다가 그가 7세 때 다시 샌디에고로 올라왔다.
누네즈는 클레어몬트의 피처칼리지에서 정치학과 교육학으로 학사학위를 받았으며 하원의원으로 출마하기 전에는 LA카운티 노조의 정치디렉터와 LA통합교육구의 정부문제 담당 디렉터로 경력을 쌓았다.
그를 잘아는 동료나 측근은 그를 인내심이 많고 특히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이 큰 확고한 신념의 소유자라고 설명했다. 사우스게이트 지역을 대변하는 마르코 화이어바흐 하원의원은 “누네즈는 캘리포니아주에 희망을 제공하고 안전한 캘리포니아주를 주민들에게 선사하기 위해 투쟁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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