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수색작업 주말기점 사실상 종결
발견 가능성 고려 추락지점 인근 구조대 훈련장 사용
샌버나디노 카운티 마운티 볼디에서 실종된 찰스 고(한국명 충헌·53)씨를 찾기 위한 수색작업이 주말인 10~11일 양일간에 걸쳐 대대적으로 전개됐으나 고씨를 찾는데는 실패했다.
이날 수색에는 한인 산악인 100여명과 샌버나디노 카운티 셰리프국(SBSD), LA와 밴추라카운티 셰리프국 전문 구조대원 등 130명에 달하는 수색구조대가 대거 투입됐다. 수색은 고씨의 최초 추락지점에서 시작, 구디캐년과 샌 안토니오 폭포 두 방향을 주축으로 전 지역에서 전개됐다. 그러나 구조대의 대규모 수색에도 조씨의 생사를 확인할 수 있는 흔적조차 발견되지 않았다.
이날 구조에 나선 셰리프국 관계자들은 “좀처럼 이해할 수 없다”며 이번 실종 사건은 미스테리로 남겨질 가능성도 내비쳤다.
이번 구조에 동참했던 한인 산악인들은 “생사조차 알 수 없어 안타깝다”며 “100여명이 넘는 인원이 동원돼 대규모 수색을 벌였는데 흔적조차 없다니 이해가 안된다”고 안타까워 했다. SBSD 댄 휘톤 경관은 “곰이 일부 있지만 겨울이면 눈을 피해 산자락으로 내려온다”면서 야생동물에 의한 피해를 당했을 가능성을 부인했다.
한편 당국에 의한 대대적 수색작업은 이날을 끝으로 사실상 중단됐다. SBSD 데니스 쉐퍼 사전트는 “큰 규모의 지상 수색 구조대 투입은 공식적으로 마무리 됐다”면서 “수색 구조대 훈련생들의 훈련 장소로 (이 곳을)선택해 수색을 겸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주 토요일인 17일에는 25명의 웨스트 밸리 수색구조대가 이 곳에서 훈련을 갖는다.
낙수
◎…주말을 맞아 한인 산악인들의 수색참여가 두드러졌다. 일부는 산 중턱의 산장과 진입로 캠프장에서 야영을 하고 새벽 일찍부터 수색에 나섰다. 가족산악회 회원들은 커피와 도넛을 준비하며 수색에 나서는 산악인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찰스 고씨가 속해있던 미 산악회인 시에라클럽의 지인들도 남몰래 산에 올라 고씨를 찾는데 힘을 보탰다. 실종 첫 날 고씨의 부인과 함께 산장에 머물다 셀폰을 이용해 실종 사실을 처음 신고한 백인 여성은 “왠지 나오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 수색에 동참했다”고 말했다.
◎…10일 두 명의 수색대원이 다리와 팔이 부러지는 부상을 당하면서 미국인들의 자원봉사 문화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들은 보수 없이 자신이 속한 셰리프국을 통해 개인시간을 투자해 고씨 수색에 나섰다.
◎…고씨의 부인 정희씨와 두 자녀도 주말 산에 올랐다. 산장에 대기하며 좋은 소식을 기다리던 가족들은 생사확인 조차되지 않는 막막함에 무거운 발길을 돌렸다.
<배형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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