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주 당국이 쉐난도 국립공원에서 흑곰을 잡아 웅담을 밀거래한 한국인 다수를 불법밀렵 등의 협의로 고소했다는 보도를 접하고 충격과 분노 그리고 부끄러움의 감정을 동시에 느꼈다. 한둘도 아니고 이렇게 많은 한인들이 연루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다민족 사회인 이곳에서 한인들의 정체성을 크게 훼손시켰다. 이 사건은 한국에서의 극단적인 반미 시위로 인한 미국민들의 반감과 맞물려 앞으로 한인사회에 부정적인 파장을 미치게 될 것이다
불과 몇 해 전 미국과 프랑스 영국 등지의 방송에서 보신탕 문제로 한국인이 비웃음과 조롱의 대상이 되더니 다시 또 이런 일이 생기다니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다.
불교에서 업이라는 말이 있다. 몸과 입과 뜻으로 짓는 선악의 소행을 말하는 것으로 신구의 삼업이라 한다. 이것은 선업을 지는 사람은 자신의 뿌린 업력의 종자에 의해 좋은 과보를 받는 반면에 악업을 지는 사람은 그에 상응하는 나쁜 과보를 받는다는 것이다. 이것이 인과응보의 법칙이다. ‘뿌린 대로 거둔다’는 말이 있듯이 여기에는 한치의 오차도 없다. 정해진 업은 당장에 눈에 띄지 않더라도 언젠가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른다. 여기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이 사건이 개인적인 행위에 근거하여 한 개인만이 수용하는 과보를 받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 전체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이 사건은 어쨌거나 이곳 한인 커뮤니티 뿐만 아니라 한국인 전체에 다시 한번 오물을 뒤집어씌우는 역할을 하여 한국인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고착화시키데 기여할 것이 분명하다.
이 사건은 비단 관련 당사자들뿐만 아니라 한인사회 전체에도 이를 방조한 책임이 있다. 한인사회에가 진정으로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규범을 따르려는 건전한 사회였다면 결코 일어날 수 없는 사건이었다. 불법채취된 웅담이 거의 전량 한인사회와 한국으로 밀매되었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해 주고 있다.
만약 한인들이 이 사건에서 어떤 교훈을 얻지 못한 채 자체적으로 정화하려는 노력없이 그대로 방치한다면 이런 일이 앞으로도 다시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무엇보다 개개인의 각성이 중요하다는 사실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나아가 나의 잘못된 행위가 나뿐만 아니라 공동체 전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정확히 인식하는 것이 긴요하다.
물론 이러한 일에는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집단적 노력에 의해서만 이와 유사한 불미스러운 일이 다시금 반복될 수 있는 가능성을 실질적으로 차단할 수 있을 것이다.
한인사회 구성원 모두가 이번 사건에 대해 깊이 부끄러워하고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어디에 살고 있거나 자신이 서 있는 곳이 그대로 진실된 곳이 되지 못할 때 그 사람의 삶은 실패이며 미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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