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당시 함경남도 흥남항에서 피난민 1만4,000여명을 구조했던 미국적 화물선 빅토리호의 선장이었던 마리누스(본명 레너스 라루) 가톨릭 수사가 있었던 뉴저지주 소재 성 바오로 수도원의 극적인 스토리가 뉴욕타임스 지난 11일자 판에 크게 보도됐다.
뉴욕타임스는 3년전 가톨릭 수사의 감소로 문을 닫을 위기에 있던 성 바오로 수도원에 한국인 수도사들이 참여해 수도원 복구작업을 성공적으로 이뤄냈다고 말했다.
이같은 성공적인 복구 작업은 한국인들을 헌신적으로 구조했던 라루 선장이 성 바오로 수도원에서 평생을 보낸 것에 대한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다음은 뉴욕타임스 기사 요약이다.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선장이었던 마리누스 수사는 지난 50년 12월23일 흥남항에서 긴급히 철수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한국인 피난민을 최대한 태우고 3일간의 항해 끝에 부산항에 무사히 도착했다.
이 구조 작전은 음식과 전기, 물도 없는 험난한 항해 끝에 한명의 인명 피해도 없이 해내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해상 구조 작전’으로 불렸다.
빅토리호의 이야기는 ‘기적의 배(Ship of Miracle)’라는 책으로 출판됐으며 뉴 밀레니엄 포스 파운데이션의 안재철(미 대통령 자문위원) 회장에 의해 한글로 번역되기도 했다.
라루 선장은 확고한 신앙심을 얻고 성 바오로 수도원에서 여생을 보내다가 지난 2001년 타계했다.
이 수도원은 점차 종교 공동체에 참여하는 수사의 수가 줄어들면서 문을 닫을 형편이었으나 해외 선교 사업을 하고 싶어하던 한국 수도원에 도움을 요청, 한국인 수도사들이 참여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한국인 수도사들에 의해 수도원은 점차 활기를 얻기 시작했으며 뉴욕과 뉴저지의 한인 가톨릭 신자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수도원 자원봉사자인 안재철씨는 수도원 경내 빅토리호의 기념비를 세우기 위한 기금 모금을 하고 있다.
수도원의 관계자들은 한국인을 도왔던 한 미국인 수사의 인도주의 정신이 다시 한바퀴 돌아 수도원의 복구 작업으로 이어졌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김주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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