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클린 한인들의 동포애가 뼛속을 파고드는 뉴욕의 한파를 녹였다.
브루클린 한인회(회장 김금옥)는 갑자기 뇌졸중으로 쓰러져 신체 부분이 마비된 전무쇠씨를 23일 방문, 위로한 뒤 그를 위해 모금한 성금 4,000여달러를 전달했다.
지난 86년부터 브루클린에 거주하며 청과업과 건설업계에 종사해온 전씨는 약 한달전 뇌졸중으로 인해 왼쪽 다리가 마비돼 병원에 입원한 뒤 현재 물리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 전씨가 입원해 있는 코니 아일랜드 병원 3층 입원실을 찾은 브루클린 한인회의 김금옥 회장과 이시준 수석부회장은 오랫동안 알고 지내던 선배님이 갑자기 쓰러졌고 설상가상으로 가정 형편도 어려운 상황에서 어떻게 우리들이 가만히 보고만 있겠느냐며 비록 큰 액수는 아니지만 브루클린 청과시장 등으로 돌며 기금을 모았다고 밝혔다.
청과상조회 부회장을 역임한 바 있는 전씨는 본인이 브루클린 한인회를 위해 별로 해준 것도 없는데 이렇게 나를 도와주는 한인회측에게 너무나 고맙고 송구스럽다며 후배들의 사랑에 대한 감격을 표했다.
김금옥 회장은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한인들을 도우는 것이 한인회가 해야되는 가장 중요한 일이 아니겠느냐며 브루클린 한인회는 당연한 일을 하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이 수석부회장은 전 선배님이 거동이 불편한 점을 감안, 병원까지 가는 교통을 동료들과 함께 돌아가며 제공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며 하루빨리 전 선배님이 쾌유하시길 모두가 빌고 있다고 전했다.
비록 바깥에는 화씨 20도의 추위가 도사리고 있었지만 이날 코니 아일랜드 병원 3층 입원실로 스며든 햇살은 서로의 손을 꼭 잡은 셋 남자들의 마음만큼 따스했다.
<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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