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시 백화점은 1858년 맨하탄 14가에서 조그마한 가게로 출발, 1902년 현재의 34가 대형 백화점으로 성장했다. 80년 전통의 추수감사절 퍼레이드로 유명하지만 전세계 백화점은 물론 다른 메이시 매장에서도 볼 수 없는 명품(?)이 이곳에 있다.

‘덜거덕’ ‘덜거덕’ 마찰음을 내며 승객을 운반하는 ‘나무로 만든 에스컬레이터’가 그것이다. 쇠로 만든 현대식 에스컬레이터에 비하면 조금은 투박하나 신기하고 나름대로 멋도 있다.

현재 8층에서 7층 사이만 운행하지만 근 한 세대를 묵묵히 버텨온 이 백화점의 자존심이자 역사를 보는 것 같다. 아울러 오래된 것은 무엇이든 갈아치워야 직성이 풀리는 한국의 풍속도와 비교가 된다. 혹시 하이힐 뒷굽이 발판 홈에 끼어 거액의 소송에 걸리지 않는 한 앞으로도 100년은 너끈히 버티지 않을까 싶다.

<김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