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를 타는데 공식은 없어요. 누구나 열심히 하면 잘 탈 수 있지만 폼은 그렇지 않아요. 스키는 예술 스포츠로 올바른 폼을 배우는 게 중요합니다.
지난 1일 뉴욕주 헌터 마운틴 스키장에서 열린 미동부한인스키협회(회장 박영일) 정기행사에서 미주탐험협회 김정섭 명예회장이 나이를 잊고 후배들을 지도해 주위의 귀감을 샀다.
1934년생으로 오는 8월이면 고희를 눈앞에 둔 김정섭 명예회장은 스키에 익숙하지 않은 한인들을 위해 자신이 40여년간 배워온 지식을 전수하는 것은 물론 직접 슬로프에서 스키를 뒤로 타고 내려오면서 정확한 폼을 지도하는데 정성을 쏟았다.
저는 아베르만식, 즉 유럽식 스키를 타고 있는데 두 다리를 붙이는 것이 특징입니다. 최근에는 다리를 약간 벌려서 타는 방식이 유행하는 등 스키에 정확한 공식은 없어요라며 좀 더 시간적으로 여유가 많다면 차근차근 배우는 게 좋지만 주어진 여건이 허락하지 않아 나름대로 기술을 전수하는데 노력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9년전에 혼자 스키장을 찾았다가 겪었던 일을 들려주기도 했다. 당시 어떤 여자가 나에게 와서 리프트를 함께 타도 되냐고 묻고는 나를 따라 다니며 폼을 배워도 괜찮겠냐고 하더군요. 모자와 고글을 쓰고 있어서 잘 몰랐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69세 일본 여자였는데 제 폼을 배우고 싶다고 합디다. 나이 들어서도 좋은 폼을 배우기 위해 노력하는 그 여
자 분의 열의에 감동했습니다고 한다.
1958년 한국에서 당시 생소한 스포츠였던 스키를 처음 시작했던 김정섭 명예회장은 당시만 해도 군대에서 쓰던 원시적인 나무판 스키에다 영국 군화를 철사로 묶어서 스키를 탔다며 눈이 안 내리면 남의 선산 잔디에서 스키를 타는 등 고생이 많았는데 그 때와 비교하면 지금은 너무나 조건이 좋다고 회상했다.
김정섭 명예회장은 60년대초에 일본 와세다대학에 유학 가서도 산악회와 스키 활동을 계속했고 64년 스위스로 유학 갔다가 아예 스키를 배우는데 전념하기도 한 산악인이자 스키인이다. 뉴욕에서도 80년대초 미동부한인스키협회를 창설하고 86년 뉴욕한국일보사와 스키 대회를 처음 여는 등 많은 활동을 했다.
한편 미동부한인스키협회는 오는 8일 헌터마운틴 스키장에서 정기 행사를 갖는다. 특히 이번 주부터는 정기 버스편을 맨하탄도 운행해 오전 6시 플러싱 공용주차장, 6시20분 맨하탄 강서회관 앞, 7시 뉴저지 리틀페리 한아름 앞에서 출발할 예정이다. 문의; 917-502-9499
<장래준 기자>
jraju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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