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게임은 중독성이 너무 강해요. 최고가 되지 않을 바에는 재미로만 그치는 것이 좋습니다.
셀룰러 코리아 맨하탄 지점에서 세일즈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김승호(미국명 카일 김·22)대리는 한때 스타크래프트 세계대회 4위까지 올랐던 프로게이머 출신이다. 지금도 ‘프로게이머로 계속 일했으면’하는 생각이 든다는 김씨는 부모님의 ‘계속 게임을 할건지 아니면 일을 해야하지 않겠냐’는 충고에 따라 2년 전부터 직장에 다니기 시작해 지금은 셀룰
러폰 회사에서 일하고 있습니다고 말했다.
김씨가 스타크래프트에 빠져든 때는 뉴타운고교 10년 때인 99년부터. 상황에 따라 종족을 선택해 힘을 키우고 전략을 세워 상대와 싸우거나 두 사람이 길드를 형성해 팀 플레이를 하는 다양한 게임 방식에 매료됐다.
인터넷에 들어가는 것만으로 세계 어느 지역의 누군가와 자신의 ID 하나만으로 실력을 겨룰 수 있다는 점에서도 환상 그 자체였다.이듬해인 2000년 학교를 중퇴하면서 본격적인 프로게이머의 길에 들어섰다.
공부는 재미있었지만 학교 생활에 얽매이는 게 싫어서 그만뒀는데 덕분에 게임에 몰두 할 수 있었다. 하루 10시간 이상씩 연습에 몰두한 덕에 그해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프로게임리그(PGL)대회서 8위를 차지하고 상금 1,000달러를 받았다.
PGL은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스타크래프트 리그로 하루 5만명이 접속하는데 1,000명에게 본선 출전 자격이 주어지고 이 대회서 100위에 들면 프로게이머가 될 수 있다.
특히 2001년 거의 1년 동안 집에 박혀서 게임만 했는데 그 해 보스턴서 열린 PGL대회서는 4위에 입상해 5,000달러의 상금을 벌었다. 김승호씨는 당시 모뎀으로 인터넷을 사용할 때여서 전화까지 불통됐고 친구들은 제가 자폐증에 걸린 줄 알았어요라며 아마 그 해 집밖에 나간 날자가 1년 동안 1주일 정도였어요라고 말했다.
실력을 인정받자 한국 신촌의 대표적인 게임 피씨방인 슬기방의 SG길드 멤버로 각종 대회에 참가하기도 했고 지금도 가끔 멤버들과 게임을 즐기고 있다. 물론 뉴욕 지역 피씨방에서 개최하던 각종 스타크래프트 대회는 모두 휩쓸었고 더 이상 적수가 없자 뉴저지 등까지 원정을 다니기도 했다.
전문 프로게이머가 되기 위해서는 하루 10시간 이상의 연습을 꾸준히 해야 하는 등 고된 훈련이 필수적이라며 이제 일에 몰두하다 보니 예전에 스타크래프트 게임을 가르쳐줬던 친구들한테도 질 정도가 됐다고 말했다.
<장래준 기자>
jraju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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