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학부모 강효정씨가 19일 뉴욕이민자연맹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민자 학부모로서 언어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아서 당했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뉴욕시 공립학교 및 공교육 시스템에 적합한 통·번역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 것이 이민자 학부모들의 교육 참여를 저해하고 이민자 학생들의 학업 부진을 야기한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발표됐다.
뉴욕이민자연맹(NYIC)과 뉴욕시 아동보호국(AFC: Advocates for Children)은 19일 맨하탄 소재 이민자연맹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고서‘문가에서 거절당하기: 언어 장벽이 이민자 학부모들의 교육 참여를 막는다’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NYIC와 AFC가 플러싱 YWCA(회장 노혜미), 청년학교, SAYA 등 8개 이민자 커뮤니티 단체들의 도움을 받아 지난 1년간 뉴욕시 소재 공립학교, 에프터스쿨, 교회, 학부모 모임 등에서 1,000여명의 이민자 학생과 학부모를 직접 만나 실시한 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영어가 익숙지 않은 1,000명의 이민자 학부모 중 47%가 학교 및 학군, 교육국으로부터 자녀 학업과 학교 스케줄, 학부모 면담 등 기본적인 교육 문제에 대해 적합한 번역 서비스를, 56%가 통역 서비스를 받은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NYIC 마지 맥휴 사무총장은“적합한 언어 서비스를 받지 못해 자녀 교육에 필수적인 학부모 면담이나 공립교육 스케줄, 학업성적 및 문제점 등을 전혀 알지 못하는 학부모들의 심정이 오죽하겠냐”며 “뉴욕시 교육법에 중국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한국어 등 몇몇 언어에 대해 필수적으로 통·번역 서비스를 제공하라고 명시돼 있는 만큼 공립학교들이 즉각 이를 시행할 것”을 촉구했다.
한인단체로는 플러싱 YWCA 원수희(27) 디렉터가 조사에 참여, 한인교회 및 방과후학교, 한인학부모협회와 한인학생들이 많이 재학중인 카도조고교, JHS 189 등을 직접 방문해 한인학부모 등의 의견을 들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퀸즈 JHS 189에 재학 중인 자녀를 둔 한인 학부모 강효정씨가 발표자로 나와 아들이 영어가 미숙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특수 교육반에 등록시키자는 권고를 받고도 한국어 통역 서비스를 제대로 제공받지 않아 힘든 시간을 보낸 자신의 경험을 나눴다.
<김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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