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하기로 소문났던 글렌데일 DMV가 순서를 기다리는 주민들로 꽉 차있다.
30분이면 끝날일 3~4시간 줄서기
DMV 재정난으로 인력줄여 불편극심
주정부 재정난에 따른 인력부족이 심화되면서 지역 차량국(DMV)들의 업무량이 폭증하면서 대기시간이 크게 늘고, 각종 증명서 발급이 지연되는 등 주민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주정부는 2004-2005 회계연도 DMV예산 2% 삭감안을 추진, 지난 2년간 이직 등으로 비어있는 600명의 직원보강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며 실제 부족인력은 1,000명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2000년 이후 운전면허 소지자가 100만명이 증가한 2,300만명에 이르면서 DMV의 업무량도 꾸준히 증가해 운전면허 신청, 자동차 등록 등 전체 직원들이 일년간 처리해야 하는 업무건수가 4년전보다 200만건이나 늘어난 4,400만건에 달했다.
LA일원에서 가장 혼잡한 DMV로는 글렌데일 외에 풀러튼과 샌 마테오가 손꼽히고 있는데 예약을 하지 않을 경우 4시간씩 기다리는 것은 예사고 예약을 잡아도 심한 경우 30일 이후 가능할 정도다.
한인타운 거주 정모씨는 날짜에 맞춰 자동차 등록세를 보냈지만 DMV의 업무지연으로 제 때 새 등록증을 받지 못해 억울하게 티켓을 받았다. 정씨는 “작년 12월에 와야 할 새 등록증이 오지 않아 티켓을 받은 뒤 DMV에 직접 가 알아보니 두 달이나 발급이 늦어진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또 얼마 전 이민와 2월초 운전면허 시험을 신청했던 한인남성은 23일로 일정이 잡히는 바람에 여지껏 자동차를 구입하지 못해 주변의 도움으로 출퇴근을 하고 있다.
또 19일 정오 운전면허 갱신을 위해 토랜스 DMV를 찾았던 서모씨는 줄이 길어 오후 내 꼼짝없이 붙잡혀 있었고 17일 할리웃 DMV를 찾았다는 가정주부 전모씨는 기다리는 사람이 200여명이나 돼 2시간 가까이 기다리던 중 전산망 고장으로 시간만 낭비한 채 발걸음을 돌리기도 했다.
또 인력부족으로 그레이 데이비스 전 주지사가 올렸던 등록세 원상회복으로 되돌려 받아야 할 자동차 등록세 차액도 제때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일부 한인들은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LA에서 멀리 떨어진 한적한 DMV를 찾아 나서는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한인타운 운전학교 관계자들은 “운전시험 일정을 잡는데 평균 보름정도 기다려야 한다”면서 “ 최근 한적한 DMV를 찾는 한인들이 부쩍 늘면서 일부 DMV에서 이를 부정적으로 보는 등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라고 전했다.
DMV측은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인터넷을 통해 자동차 등록과 번호판 신청 등 필요한 업무를 볼 수 있다며 이를 적극 활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
<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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