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사디나 경찰국의 마이크 비아로보스 서전트가 한인업소 주변에서 발생하고 있는 불법행위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시 당국 “싸구려술 판 탓”한인업주 “경찰 부족 탓”
패사디나
“99센트짜리 술 판매 삶의질 떨어뜨려”에
“낱병 판매는 중지 업주에 책임전가 ”반발
업소 주변에서 발생하는 각종 불법행위의 책임 소재를 놓고 한인 리커업주들과 패사디나 시 가 갈등을 겪고 있다.
시 당국은 리커 주변에서 발생하는 공공장소 음주, 마약 사용 등은 업소에서 구입한 싸구려 술을 마시고 취한 부랑자들에 의해 저질러지기 때문에 업주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주장인 반면, 한인들은 시 당국이 충분한 경찰력 투입 등 조치를 취하지 않아 생긴 문제라고 맞서고 있다.
시 당국과 한인 업주와의 갈등이 발생한 지역은 대형 아파트도 있는 저소득 흑인과 히스패닉 밀집 거주지. 오렌지 그로브 길을 사이에 두고 한인 소유의 ‘앤디스 리커’와 ‘수퍼 리커’가 서로 마주 보고 있다.
최근 시 당국은 업소 주위를 배회하는 부랑자들이 저지르는 불법행위를 고발하는 주민들의 신고가 끊이지 않자 한인 업주에게 몰트 리커 등 값싼 독주의 판매를 줄이도록 요청했다. 값싼 독주 판매가 줄면 문제가 줄어들 것이란 이유 때문이다.
19일 패사디나 경찰국의 버나드 멜리키안 국장은 “99센트에 판매되는 값싼 술은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을 격하시키는데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며 “시 차원에서 대응이 모색되고 있다”고 말했다. 업소 주변 환경이 개선되지 않을 때 특별단속반을 구성하거나 시조례를 개정해서 단속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인 업주들의 의견은 다르다. 경찰력 부재로 발생한 문제의 책임을 힘없는 한인들에게 떠넘기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수퍼 리커의 매니저 조나단 심(38)씨는 “시 조례와 주 주류판매법을 준수하며 영업하고 있다”며 “시 정치인의 불순한 목적 때문에 희생양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의 입장을 증명하기 위해 인근 주민들의 지지 서명까지 받고 있다. 앤디스 리커 업주 제이 소(47)씨는 “부자동네가 아니라 저렴한 주류를 판매할 수밖에 없다”며 “시 당국의 요청이 있는 만큼 낱병 판매는 중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지역에서 성장했다는 주민 댄 잔슨(35)은 이런 사정을 전해듣고 “업소 주변에서 발생하는 문제의 근원은 마약”이라며 “부랑자 배회는 업소가 아닌 경찰이 책임져야 할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김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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