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방문후 거취 결정…측근들도 보호 포기
`용퇴 불가피’ 상황에 몰린 한나라당 최병렬대표가 고향인 경남 산청을 방문, 모종의 결단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최 대표의 한 핵심 측근은 21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최 대표가 어제 오후 부인 백영자 여사와 단둘이 고향을 찾았다”며 “고향에서 하룻밤을 묵은 뒤 이날 오후 귀경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최 대표가 고향을 찾은 이유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거취표명을 앞두고 뭔가 결단을 내린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최 대표는 지방칩거에 들어가기 직전 측근이 고향 주변인 지리산 길상사행을 권하자 “내가 왜 그곳에 가야 하느냐”며 뿌리친 것으로 알려져 이런 관측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한 당직자는 “고향을 찾았다면 거취표명을 앞두고 선친묘소를 참배하는 등 마음을 가다듬기 위해 찾은 것 아니겠느냐”며 “최 대표가 자신의 거취문제에 대해 가닥을 잡은 것 같다”고 말했다.
당내에선 최 대표가 고향을 찾은데다 그를 끝까지 보호하려 했던 핵심측근들도 `주군 보호’를 속속 포기하고 있는 점 등에 주목, 최 대표가 결국 용퇴를 선언할 것으로 보는 분위기가 대세다.
최 대표의 고교후배이자 핵심 측근 중 한명인 이방호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최 대표가 지도력을 상실했다. (용퇴하라는) 당내 여론을 따라야 할 것으로 본다”며 “어제 아침 최 대표와 전화통화를 할 때 `물러나라는 게 당내 분위기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어제 아침 전화통화 이후엔 연락이 없고 나도 연락을 않고 있다”고 덧붙여 최 대표를 구하기 위한 노력을 포기했음을 내비쳤다.
이에 앞서 최 대표 측근 홍준표의원도 전날 밤 기자와 통화에서 “오늘로써 최 대표에게 인간적인 도리를 다했고, 내일부턴 아무말도 않겠다”며 `구원투수’ 역할 포기를 선언했다.
핵심 당직자는 “어제 임태희 대표비서실장이 최 대표에게 당내 여론을 전하면서 사실상 용퇴를 촉구한 것으로 안다”며 “홍준표.이방호 의원마저 대표 보호를 포기한 것은 최 대표 퇴진이 당내대세라는 점을 인정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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