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때를 씻어내는 세차장뉴욕 날씨는 변덕스럽기 그지없다. 뉴욕 생활이 일천하면 세차와 관련한 속상한 경험을 자주 하게 된다.

아침에 돋은 해를 보고 무작정 세차를 했다 몇 시간 뒤 내린 비나 눈으로 다시 차가 엉망이 되는 경우를 자주 본다. 그러나 연조가 쌓이면서부터는 이런 우를 범하는 횟수가 줄어든다.

일기예보를 챙기게 되는 것도 뉴요커가 되는 조건에 해당한다. 눈이 많이 온 후 지저분해진 도로도 겨울비에 씻겨 어느 정도 깨끗해 졌다. 날씨도 많이 풀렸다. 애타게(?) 기다리던 봄이 온 듯한 느낌이다. 자동 세차장을 빠져 나온 자동차 한 대에 6명의 남자가 달려들어 이곳 저곳 광을 내고 있다.

세차는 물론 집안 청소 등을 통해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을 씻어내고 활기찬 활동을 시작할 때다.

<김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