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어트는 명품백·잭슨은 훈장
위노나 라이더 절도 재판후 관심

정치인 기업인 배우 가수 스포츠 스타 등 명사들이 법원에 출두할 때 의상을 선택하는 것은 재판을 받는 것처럼 까다롭고 신경 쓰이는 일이다.
수많은 언론이 지켜보는 것은 물론 착용한 의상에서 풍기는 분위기가 때때로 여론을 좌우, 심한 경우 재판의 결과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청순한 느낌을 주는 할리웃의 유명 여배우 위노나 라이더는 얼마 전 베벌리힐스의 고급 샤핑가 로데오 드라이브의 한 뷰틱에서 물건을 훔치다가 체포돼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라이더가 법원에 출두하면서 단아한 분위기의 헤드밴드를 머리에 두른 후 스타들의 액세서리는 재판 그 자체만큼 이목을 끌고 있다.
요즘 재판을 받고 있는 마사 스튜어트와 마이클 잭슨의 예를 보자.
미국에서 가장 사랑 받는 여류 방송인의 한 사람으로 꼽혔던 스튜어트는 주식 부당거래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스튜어트가 최근 연방법원에 모습을 나타냈을 때 사람들의 시선은 그가 들고 있던 명품 가방에 쏠렸다.
그 가방은 가장 싼 것이 6,000달러를 호가하는 에르메스 버킨백이었다. 한 법원 관계자는 “스튜어트가 오렌지색 죄수복에 갈색 에르메스를 들고 있다면 어떻게 보일까”하고 일침을 놓았다.
팝의 제왕 잭슨은 아동 성추행 협의로 법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다.
잭슨의 액세서리 역시 사람들의 눈을 끌었는데 그 시선은 곱지 않았다. 그는 재판에 세르비아 공로메달을 거꾸로 목에 걸고 나타났다. 세르비아 퇴역 군인들이 즉각 비난하고 나섰다.
베오그라드 신문에서 한 역사학자는 “이 ‘흰 독수리 훈장’은 전장에서의 용맹을 기려 수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