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경찰서 살인반 여자수사관인 제시카는 자신의 섹스 파트너들이 잇따라 피살되자 본격 수사에 나섰다.
터프걸 여형사 섹스파트너 연쇄 피살
지난 주 멕 라이언이 주연하는 졸작 권투영화 ‘로프에 기대어’(개봉 첫 주말 달랑 300만달러의 수입)를 내놓은 패라마운트의 졸작 제2탄으로 역시 여배우가 주인공이다.
성적인 것을 내세우면서 심리영화인 척하는 이 범죄 스릴러의 주인공 여형사로 나오는 애슐리 저드는 ‘하이 크라임’ ‘키스 더 걸스’ 및 ‘더블 제퍼디’ 등에서도 예쁘면서도 강인한 형사로 나왔는데 그게 모두 이게 그거고 그게 이것 같은 타작들.
관객의 지능지수를 두 자리 숫자로 여기고 만든 이 영화의 감독이 필립 카우프만이라는 점이 놀라울 뿐이다. 그는 ‘떠오르는 태양’(션 코너리 주연) 같은 보통 영화도 만들었지만 ‘라이트 스터프’와 ‘존재의 참을 수 없는 경박’(오스카 감독상 후보) 같은 명작을 만든 사람. 그가 어떻게 이런 겉만 번드르르한 수준 이하의 영화를 만들었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이제 막 샌프란시스코 경찰국 살인반 수사관으로 승진한 제시카(저드)는 과음에 툭하면 폭력을 휘두르는 터프 걸. 제시카가 이렇게 된 데는 그녀가 어렸을 때 치정문제로 제시카의 어머니를 총으로 쏴 죽이고 아버지가 자살한 어두운 과거가 있기 때문이라고. 그 뒤로 제시카는 형사였던 아버지의 파트너로 지금은 경찰국장인 존(새뮤얼 L. 잭슨)의 보호 하에 성장했다.
제시카는 육체적 고독을 바에 들러 눈이 맞은 남자와의 섹스로 해소하는데 섹스를 마치 패스트푸드 먹고 휴지로 입닦듯이 한다. 자이언츠의 야간경기가 열리는 날 끔직한 살인사건이 일어나면서 제시카는 파트너 마이크(앤디 가르시아)의 호출을 받는다. 그런데 이 죽은 남자는 제시카와 정사를 즐긴 남자.
이어서 자꾸 남자들이 같은 방법으로 살해당하는데 이들은 모두 제시카의 섹스 파트너들. 제시카는 이런 사실을 고백하면서 수사관이 혐의자가 되는데 급기야 자기 침대에서 또 다른 옛 남자가 살해되면서 체포된다.
씨도 먹히지 않는 소리를 하고 있는데 영화는 관객으로 하여금 엉뚱한 사람을 살인 혐의자로 생각하도록 엉성한 유도작전을 쓰고 있다. 그러나 웬만한 사람이라면 일찌감치 누가 진범인가를 알 수 있다. R.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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