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숙(서니사이드)
며칠 전 교회에서 있었던 일이다. 교회 안에서 봉사만 찾다 보면 궂은 일 보다는 생색나는 쪽을 택하는 숫자가 더 많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궂은 일도 마다하고 정말 무명자의 봉사정신을 기리며 열심히 묵묵히 하시는 분들은 말씀 또한 없으시단 것을 알았다. 그래서 남이 알아주나 보다.
우물 안 개구리식으로 안에서의 봉사만 생각하다가 우연히 그 날은 안내봉사(교회에 오는 성도를 반갑게 맞이하는 봉사)를 하는 주일날이었다.
주일날이면 교회 주변은 성도들의 똑같은 시간 주차관계로 미터기 주차들을 시키고 예배에 참석하는데 어떤 한 성도가 눈에 들어왔다.
이 분은 요즘 순식간에 떼는 소위 딱지(티켓)을 방지하기 위해 교회 주변을 돌면서 열심히 차량마다 동전(25전)을 넣고 있었다. 그 분이 왜 항상 바지 주머니에 폼 안나게 25전 동전을 한웅큼 넣고 다니는지 그 때 알았다.
자기 차만 넣고 가는 게 아니라 주변차량 모두를 체크하는 것이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얼마나 감동되고 깨달아지는지. 아- 저 모습이 정말 진정한, 시키지 않아도 하는 우러나는 봉사라는 것을… 그 모습을 바라보며 내 안내도 형식이 아니라 정성으로, 사랑으로 반갑게 맞이하는 마음으로 바뀌었다.
일회성이 아닌가 싶은 생각도 잠시, 이번 주에도 역시 그 성도님은 주머니에 쩔렁쩔렁 하는 동전소리를 내며 표 안나게 짬짬이 차량들을 체크한다. 잘은 모르지만 티켓 하나에 많게는 백여달러가 된다고 들었는데 그 분의 25전 동전이 오늘도 우리 모두를 지켜주고 있었다. 우리 주변에 좋은 향기를 내는 많은 분들이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우리의 영혼은 맑아질 수 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