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실시된 뉴욕주 민주당 예비선거에 뉴욕지역 한인들의 투표 참여율이 최근 몇 년간에 비해 훨씬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 투표 참여율은 지난해에 비해 반 정도로 떨어진 게 아니라 최고 4분의1까지 떨어져 한인 정치력 신장을 위해 유권자 등록과 투표 참여 캠페인에 힘썼던 일부 한인단체 관계자들의 염려를 자아낼 정도였다.
한인밀집지역 투표소 5곳을 지정, 출구조사 및 설문조사를 펼친 청년학교, 뉴욕·뉴저지 유권자센터, 아시안 아메리칸 법률·교육 재단 등이 발표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2001년 이후로 꾸준히 증가해온 한인 투표율이 지난 2003년 뉴욕시 예비선거에 비해서는 3분의1, 본선거에 비해서는 4분의1 이상 떨어졌다.
이번 예비선거에 투표권을 행사한 한인은 총 97명으로 지난 2003년 뉴욕시 본선거 426명, 예비선거 294명에 비해 현저히 낮은 투표율을 보인 것이다. 한인사회 전문가들은 이유로 뉴욕시 선관위에서 제대로 투표 관련 우편을 발송하지 않은 점과 존 케리 대세론 등을 꼽았다.
항상 한인사회에서 지적되는 저조한 선거 참여분위기 역시 가장 큰 이유로 지적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선거철이 돌아올 때뿐만 아니라 1년 365일 한인사회에서는 크고 작은 행사 때마다 한인사회의 영향력을 키우는 지름길이 투표 참여라고 강조한다. 한인 언론과 유관 단체들 역시 1년 내내 투표참여를 독려하는데도 이처럼 저조한 투표결과가 나온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한인사회 전체가 여전히 선거를 강 건너 불 구경하듯 하고 있기 때문에 민주 정치의 기본인 선거참여를 통한 정치력 신장은 아직도 갈 갈이 먼 것 같다.
한인을 비롯한 이민자들이 미국에서 소수민족으로 살아가면서 제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투표에 참석해 작은 힘이라도 보여줘야 한다. 자신이 갖고 있는 투표권이라는 중요한 의무를 행사하는 주인의식이 없다면 미국이라는 땅에서 우리의 권리를 요구할 수 없다.
올해는 한인사회의 단결된 힘과 규모 등을 보여줄 수 있는 중요한 기회인 대통령 선거가 있다.
대선이 있는 해가 돌아오면 이민자들을 위한 새로운 법안 및 혜택이 늘고
이민자들의 투표율 역시 평소보다 몇 배씩 치솟는다.
오는 11월 치러지는 대선때까지 한인 투표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언론, 유관 단체들 뿐 아니라 한인사회 전체가 투표 참여운동을 벌여야 할 것이다.
김휘경(취재부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