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오피니언 난에 이번 12월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한국의 통일을 바라는 한인들은 부시를 지지해야 한다는 요지의 글을 실었다. 그 분의 주장은 부시가 재선되면 북한의 김정일을 권좌에서 몰아내거나 김정일이 스스로 물러나게 돼 한반도의 통일이 성사될지도 모른다는 논리였다.
그러나 김정일이 스스로 물러나기를 바라는 것은 환상이며 김정일을 권좌에서 물러나게 하는 방법은 무력의 사용, 즉 전쟁 밖에는 없다. 만일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게 되면 수백만의 우리동포들이 죽게 된다.
북한 동포의 참상은 잘 알고 있다. 북한의 가정집에는 이제 숟가락도 없고 솥 단지도 없애버렸다고 한다. 밭에서 주워오는 감자나 옥수수조차도 삶아먹을 수가 없는 것이다. 식사는 공동 취사장에서만 가능하며 음식의 양은 사람 수에 의해서 결정 된다.
북한 동포들은 용기가 없어서 민중봉기를 않는 것이 아니다. 김정일과 그 일당이 먹을거리를 틀어쥐고 있어서 꼼짝할 수가 없는 것이다. 내가 중국 연변에 갔을 때 그곳 사람들은 “등소평은 우리에게 이밥을 먹을 수 있도록 해준 고마운 할아버지”라고 극찬하였다.
등소평은 누구인가. 그는 “꿩 잡는 게 매”라면서 가난에 찌든 중국에 시장경제(자본주의)를 불러들인 장본인이다. 얼마 전 중국의 발전상을 김정일도 직접 가서 보고 왔다. 실패로 돌아갔지만 그는 신의주에 경제특구를 만들려고 하였고 개성에 남한과 합작하여 공업단지를 만들려 하고 있다.
시장 경제는 궁극적으로 개인의 사유재산을 인정해 줄 수밖에 없다. 개인의 사유재산이 인정되면 북한의 가정에 숟가락과 솥 단지가 다시 등장할 것이며 북한 사람들이 배가 부르고 여행이 자유로워진다면 북한의 체제는 중국처럼 자유체제로 흘러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번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는 그것이 부시이건 케리이건 누가 더 북한과 북한의 김정일에게 더 관대하게 대할 것이며 누가 더 하루라도 빨리 시장경제 쪽으로 갈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인가를 살펴서 우리 한인들은 귀중한 한 표를 찍어야 할 것이다.
서효원/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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